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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싸움이 벌어질까.
꾸준히 3위를 달리는 넥센 히어로즈는 마치 망망대해에서 홀로 떨어진 외딴 섬과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두산과 NC는 넥센보다 월등히 앞서며 쳐다보지 못할 곳에 있었고, 4위 이하의 팀들도 멀찍이 떨어져 자신들만의 리그를 하고 있었다. 4연승을 해도, 4연패를 해도 2위 4위와의 승차가 사정권 내로 들어오지 않았다.
이제 2위가 보인다. 넥센은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서 6대5의 1점차 승리를 거두고 62승1무48패를 기록해 이날 두산에 패한 NC(61승2무41패)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좁혔다. 연패와 연승이 있다면 단숨에 뒤집을 수 있는 게임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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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이태양의 승부조작 파문으로 팀이 흔들리는 위기를 겪었지만 그동안 잘 헤쳐나갔다. 이재학 마저 승부조작 혐의로 2군으로 내려가며 선발진이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꾸려지지 않아 비상체제로 하면서도 1위를 위협했다. 하지만 최근 힘이 떨어지고 있다. 불안한 마운드를 받쳤던 타선이 약해졌다. 8월 타율이 2할9푼8리로 나쁘지 않지만 다른 팀과 비교하면 전체 8위에 그친다. 테임즈(0.373)과 나성범(0.388)이 여전히 불방망이를 돌리지만 둘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타선이 부진한 모습이다.
3게임차가 뒤집어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이대로 두 팀의 승차가 3게임 전후로 유지될 경우 잔여경기에서 결판이 날 가능성이 높다. NC는 15경기로 가장 많이 취소됐고, 넥센은 8경기를 하지 못했다. NC가 7경기를 더 치러야한다. 휴식을 취하며 경기를 할 수 있는 넥센과 쉬지 않고 2주 이상 뛰어야 하는 NC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알 수 없다. 잔여경기 일정까지 순위싸움이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두 팀의 성적에도 희비가 갈릴 수 있다.
1위 두산이 멀리 달아난 것은 흥행의 측면에선 아쉽다. 그러나 새롭게 2-3위 경쟁이 벌어지게 된 것은 조금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1위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NC와 꼴찌 후보였던 넥센의 2위 싸움의 결말은 어떤 모습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