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해외파 초강세. 1라운드 3명 지명

기사입력 2016-08-22 16:01


[포토] NC에 8순위 지명되는 포수 신진호
2017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가 22일 오후 양재동 The-K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지역연고에 관계없이 실시되었으며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동일하게 지난해 성적의 역순(kt-LG-롯데-KIA-한화-SK-넥센-NC-삼성-두산)으로 각 구단이 1명씩 지명하는 방식이다.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는 총 930여명으로 10개 구단이 지명권을 빠짐없이 행사할 경우 1차 지명된 선수를 제외하고 총 100명의 선수가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 받게 된다.
신진호가 1라운드 8순위 NC에 지명된후 인사하고 있다.
양재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8.22/

지난해 8월 24일이었다. 2016 KBO 신인 드래프트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렸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10구단 kt 위즈.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이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들었다. "LA 다저스 출신 남태혁(25)을 지명하겠습니다." 장내는 술렁였다. 예상을 깬 선택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마운드가 약한 kt이기에 투수를 선택할 것으로 봤다. 몇 년간 이어지는 타고투저 흐름 속에 늘 투수가 귀한 법이다. 하지만 kt 구단 생각은 달랐다. "전력상 투수 영입이 필요하지만 오른손 거포에 갈증이 있었다. 우리 팀 중심 타자로 키울 생각"이라고 했다. 아울러 "마이너리그에서 오래 뛰었다. 뛰어난 기량은 물론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선수"라고 했다. 확실히 해외파 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투우타인 남태혁은 제물포고 3학년이던 2009년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다저스 산하 루키 팀인 옥덴 랩터스에서 뛰었고 1,3루 수비가 가능하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4시즌 동안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1리 9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잔부상이었는데 2012년 팔꿈치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kt는 그에게 베팅했다. "1라운드가 아니면 절대 못 잡을 것 같았다"는 설명이었다. 그리고 해외 유턴파 선수 가운데 남태혁 외에도 정수민(NC 다이노스) 이케빈(삼성 라이온즈) 나경민(롯데 자이언츠) 김동엽(SK 와이번스)이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2017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 22일 더케이 호텔. 이번에도 해외 유턴파는 초강세였다. 1라운드에서부터 대거 뽑혀 눈길을 끌었다. 시카고 컵스 출신 김진영은 전체 5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됐다. 상원고 시절 특출난 탈삼진 능력으로 주목받은 김성민(일본 경제대)은 전체 6순위로 SK 와이번스에 호명됐다.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자격 논란'에 휘말린 전 캔자스시티 포수 신진호 역시 NC 다이노스의 부름을 받았다.

김진영은 2010년 3월 컵스와 계약하며 빅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1m80 89㎏의 신체조건에다 고교 시절 150㎞ 강속구를 던지며 계약금만 120만 달러 받았다. 하지만 2011~2012년 마이너리그에서 29경기(3선발) 4승3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4.00을 올린 뒤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다. 2013년 컵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뒤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군복무를 해결하며 드래프트를 준비했다.

김성민은 상원고 1학년 때인 2011년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22이닝 동안 19삼진을 솎아내 각 구단 스카우트의 특별 체크 대상이 됐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힐만큼 전도유망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구단의 규약위반 행위로 발목이 잡혔다. 일본경제대 소속으로 야구를 했고 이번에 KBO리그 데뷔를 앞두게 됐다.

신진호도 사연이 많다. 화순고 시절 고교 최고 포수로 꼽히며 2009년 캔자스시티와 계약했다가 방출이 아닌 임의탈퇴되면서 드래프트 참가 '자격 논란'에 시달렸다. 결국 법원의 판단으로 대상자가 됐고, 주전 포수 김태군이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NC가 그를 호명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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