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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놓치면 어때. 항상 재밌게 야구를 해야해!"
사실 처음에는 어색한 공기가 생성되기 마련. 수줍은 여대생 선수들은 TV에서만 보던 스타 선수가 눈앞에 나타나자 어쩔줄을 몰라했다. 박용택도 엘리트 선수가 아닌 대학 동아리, 그것도 여자 선수들을 두고 무엇을 가르쳐줘야 할까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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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선수로서의 기본도 강조했다. 박용택은 다음 교육이 이뤄지기 위한 이동시간에 "잡담하지 말고 빨리빨리 움직이자"라고 독려하고, 한 선수가 배팅 훈련에서 웃으며 타격을 하자 "그런 마음 가짐으로 때리면 어떤 공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모든 교육이 마무리 된 후에는 "스태프분들께서 공을 치워주실 수도 있지만, 자신들이 훈련한 공은 직접 치우는 게 맞다"며 선수들과 함께 공을 바구니에 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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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은 약속한 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마지막 사인공 선물은 기본. 선수 한명, 한명에게 직접 이름을 물으며 친절하게 사인을 했다. 박용택은 헤어지기 전 "사실 여대생 선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 많은 고민을 했다. 더 잘 치고, 더 잘잡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건 다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러분은 야구를 즐겨야 한다. 공 놓쳐도 된다. 항상 재밌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나도 직업으로 야구를 하지만, 만약 재미가 없어 즐기지 못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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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맞이할 선수들은 "오늘 추억으로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박용택 선수를 응원하러 꼭 잠실구장에 오겠다"며 밝게 웃었다. 박용택 역시 "야구를 사랑하는 젊은 여대생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 오히려 내가 힘을 더 얻게 됐다"며 보람찬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