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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부터 11일까지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선 세계 여자야구의 최강국을 가리는 제법 큰 대회가 열린다. LG가 공식 후원하는 2016년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이다. 올해로 7회째인 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총 12개국 3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다.
한국 여자야구는 현재 걸음마 단계다. 현재 한국여자야구연맹에 등록된 팀 수는 47개이고, 등록 선수는 1162명에 달한다. 몇년 전에 비하면 아주 많이 늘어난 수치다. 이러다보니 정작 야구월드컵을 유치했지만 개최국으로서 좋은 성적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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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여자 야구 선수 보다 여자 소프트볼 선수들의 신분이 더 안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여자 야구는 아직 전국체전 종목이 아니다. 반면 소프트볼은 다수의 선수들이 시도지자체 소속이며 전국대회에 출전, 고장의 이름을 걸고 싸운다. 여자 야구 선수들의 다수가 돈을 벌어야 할 직업을 갖고 있고, 야구는 시간을 내서 할 때가 많다. 반면 소프트볼 선수들은 연봉 수천만원을 받으면서 운동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 감독은 "상황이 이러다보니 선수들에게 강요를 할 수가 없다. 가족 일 때문에 훈련에 못 가겠다는 알려오는 선수에게 '당장 오라'는 말을 못했다. 또 소프트볼 선수들이 자체 대회가 있다고 하는데 야구 훈련을 하러오라고 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절망 보다 희망을 보고 있다. "우리의 이번 대회 목표는 조별 상위 2팀씩 총 6팀이 올라가는 슈퍼라운드 진출이다. 정말 어렵겠지만 그곳에서 살아남아 4강에 오른다면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베네수엘라, 쿠바, 파키스탄과 같은 A조(풀리그)에 속해 있다. 여기서 최소 조 2위를 해야 슈퍼라운드에 간다. 3~4위를 하면 바로 하부리그 순위결정전으로 떨어진다. 이 감독은 조 2위를 하기 위해선 첫 상대 파키스탄과 두번째 쿠바를 제압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감독은 한국 여자야구의 발전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이웃 일본은 이미 여자야구 세계 최강이다. 일본이 성공한 이상 한국 여자야구도 충분히 정상권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지금 처럼 LG전자 등 극소수의 기업 후원으로는 성장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감독은 "국내 여자야구가 이만큼 성장하는데 LG전자의 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여기서 더 발전해서 일본 처럼 성장하려면 실업팀들이 더 생겨야 한다. 지금 처럼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전국 각지에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실업팀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일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일본 여자야구는 이미 프로팀, 실업팀, 대학팀 등으로 매우 다양하고 견고하게 틀을 완성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