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의 자신감 "용병, 비싸다고 좋나?"

기사입력 2016-09-12 14:03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외국인 선수 선발에 대한 자신만의 확실한 기준을 공개했다. 무조건 몸값이 비싸다고 좋은 선수가 아니라고 했다. 자신의 철학을 새 외국인 투수로 데려와 맹활약 중인 스캇 맥그레거를 통해 설명했다.

로버트 코엘로를 대신해 한국 무대에 데뷔한 맥그레거는 벌써 6승을 챙겼다. 9월 들어 치른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전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상승세다. 15만달러 투자 치고 최고의 수확이다. 제구는 어느정도 잡혔으나, 단조로운 구종과 강하지 못한 구위로 데뷔 후 걱정을 샀으나 최근 확 달라진 모습으로 가을야구 선봉에 설 기세다. 염 감독은 맥그레거 상승세에 대해 "원래 완성형 선수가 아니었다. 투구시 처지는 머리를 세울 수 있도록 코치들이 원포인트 레슨을 한 후, 구위와 제구가 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핵심 전력으로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각 팀들이 치솟는 외국인 선수 몸값에 힘들어하는 가운데, 염 감독의 맥그레거 선택은 모험에 가까웠다. 하지만 염 감독은 자신 있었다고 한다. 염 감독은 "맥그레거를 뽑을 때 3명의 후보가 있었다. 사실 100만달러짜리 메이저리그 선수도 있었다. 구단도 이 선수를 원한다면 뽑아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맥그레거를 골랐다"고 했다. 염 감독은 이어 "몸값이 비싸다고 전부는 아니다. 단지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다고 몸값이 부풀려진 선수를 뽑을 바에는, 한국 야구에서 확실히 통할 선수를 뽑는 게 나았다. 맥그레거는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았다. 슬라이더도 괜찮았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방법만 우리가 코칭을 해주면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나는 과거 다른 팀에서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로 활동할 때도 몸값, 이름값보다는 잘 키워 한국에서 통할 선수 위주로 관심을 뒀다"고 말하며 "이름값만 있고, 실력은 어설픈 선수들은 자신의 주관을 바꾸려하지 않는다. 차라리 싹이 보이는 선수 중에 타국에서 열심히 할 선수를 데려오는 게 낫다"고 했다. 염 감독은 "맥그레거의 최대 관심사는 재계약 아니겠나. 자신의 인생이 바뀔 수 있는 문제니,잘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시즌 개막에 맞춰 데려온 코엘로는 왜 실패했을까. 염 감독은 "맥그레거는 내가 직접 체크를 하고 뽑았지만, 코엘로는 구단에서 선택한 선수"라고 답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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