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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팬들에게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43)는 굉장히 친숙한 얼굴이다. 두산 베어스 열성팬인 리퍼트 대사는 틈만나면 경기장으로 달려와 관중석에서 경기를 즐기고, 일반팬들과 어울린다. 야구장에서 그를 만나면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도 있다. 야구팬들이 사진촬영을 요청하면 친절하게 응하면서 '성조기에 미국대사 직함'이 박힌 특별 제작한 야구공에 사인을 담아 건넨다.
-오래전에 두산 베어스 팬이라고 밝혔는데, 라이벌 LG 트윈스팬들이 섭섭해할 것 같다. 두산은 팀 슬로건 '허슬 두(Hustle Doo)'로 표현한 것처럼 투지 넘치고, 끈기있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두산의 어떤 점이 마음을 잡아끌었나. 혹시 같은 오하이오주 출신인 니퍼트가 있어서인가. 또 메이저리그에서 좋아하는 팀과 비슷한 점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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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을 받을 수 있다면 반드시, 꼭 갈 것이다.(웃음) 한국시리즈만큼 흥분되고 기분 좋고,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순간은 없을 것이다.
-KBO리그 사정에 밝아 다른 팀 전력에 관해서도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는 팀 중에서 어느 팀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나.
두산 팬으로서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우선 NC 다이노스. 순위도 2위인데다 모든 팀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LG 트윈스도 만만치 않다. 두산이 올해 LG를 만나서 고전한 적이 꽤 된다. LG는 같은 구장을 쓰는 라이벌이다. 아무리 뛰어난 팀이라도 이 같은 라이벌을 만나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을 때가 많다. 넥센 히어로즈도 위협적이다. 넥센 경기를 보게 되면 상대를 고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선수들이 발이 빠르고 타율이 좋다. 득점도 잘 한다.
-미국 대통령은 메이저리그 우승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행사를 갖는데,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하비브 하우스로 초청할 생각이 있나.
사실 2014년 KBO 행사를 관저에서 한 적이 있다. KBO 총재를 포함해 주요 지도자들이 오셨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누가 승자가 되든 챔피언 팀이 하비브 하우스로 오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든 이곳에 오면 환영이다. 특정 팀을 말하면 징크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든 오면 영광이라는 말로 대신하겠다.(징크스가 두산을 염두에 둔 말이냐고 묻자 리퍼트 대사는 웃었다)
-올시즌 두산은 스프링캠프 때 감독이 구상했던 베스트 9과 시즌 때 베스트 멤버가 달랐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크게 성장한 모습으로 좋을 활약을 해준 선수가 많았다. 2016년 시즌 두산 선수 중 투타 MVP를 꼽는다면 누가 될까.
선택이 쉽지 않다. 음, 일단 투수 쪽에서는 더스틴 니퍼트다. 21승이나 했고 평균자책점(27일 현재 2.99 1위)도 수준급이다. 니퍼트는 10개 구단 통틀어도 최고가 될 자격이 있다. 야수 쪽은 김재환이다. 파워, 타율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수비력의 경우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는데, 굉장히 뛰어나다. 또 그는 누상에 나가서도 똑똑한 플레이를 한다. 그리고 양의지. 적시타를 치는 능력이 대단하다. 팀이 어려울 때 클러치 능력을 발휘한다. 두산은 최근 양의지가 부상을 당했을 때 팀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가 다시 복귀하니 상승세를 탔다.
민창기 기자, 함태수 기자
2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