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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그 날이 떠오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몇 차례나 곤욕을 치렀다. 안지만 윤성환 임창용에 관한 질문을 받고서다. 원정 도박 스캔들에 휩싸인 이들 3명을 출전시킬 것인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에 따라 승부조작 스캔들의 중심에 서 있는 이재학의 출전 여부가 관심이다. 이재학은 지난 8월 승부조작 혐의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1군 엔트리에서도 한 동안 빠졌다. 당시 그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도 확실한 증거가 없어 간단한 조사 후 돌려보냈다. 하지만 지속적인 보강 수사 끝에 구단을 압수수색 했다. 상당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NC 입장에서는 난감할 뿐이다. 선수 본인은 여전히 "결백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분위기가 바뀌었다. 최악의 경우 이재학 외에 다른 선수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경기북부경찰청은 승부조작 전문 수사대다. 지난해 9월 남자 프로농구 승부 조작과 불법 도박을 밝혀냈고, 올해 유창식(KIA)을 소환해 승부조작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압수수색으로는 수사망이 좁혀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지난주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수사 보강 차원에서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지만, 상황은 더욱 NC에게 불리한 쪽으로 돌아가고 있다. NC는 과연 이재학 출전 여부 문제를 어떻게 결정할까. 1년 전 삼성처럼 엔트리 제외를 선택할까. 시간은 많지 않다. 플레이오프 전 수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