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2]양상문 감독 "오늘이 오지환의 본 모습"

기사입력 2016-10-11 22:26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경기 전 LG 양상문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0.11

결과적으로 양상문의 믿음의 야구에 선수들이 화답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LG 트윈스가 11일 잠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서 9회말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1대0의 승리를 거둬 1승1패로 4위 어드벤티지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류제국은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투혼을 보였고, 이날 선발 포수로 나온 정상호는 9회말 끝내기의 물꼬를 트는 선두타자 안타를 쳤다. 대주자로 기용됐던 김용의는 1사 만루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팀을 준PO로 올려놓았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상대 선발 양현종을 맞이해서 생각보다 공격력이 괜찮았지만 마무리가 나오지 않아 득점을 못했다. 이런저런 작전을 시도했음에도 득점을 못했지만 류제국 선수가 양현종 못지않게 잘던져 1점 승부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운영했다"라고 말했다.

류제국이 투구수 100개를 넘겨서 8회까지 던진 것에 대해서는 "류제국의 구위가 안떨어져 있었다"라면서 "이 경기의 승패도 중요했지만 캡틴인 류제국의 마지막 게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끝까지 가려고 했다"라고 했다.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 했다는 뜻.

6회말 2사 1,2루 때 8번 포수 정상호 타석에서 대타를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1년 내내 제 야구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점수 안주면 포수는 잘 바꾸지 않는다. 오늘 정상호와 류제국의 호흡이 좋았다"라고 했다.

9회말 김용의 타석때 타격이 좋은 정성훈이 대타로 나올 수 있었음에도 김용의를 고집한 이유는 김용의의 빠른 발과 맞히는 센스를 믿은 결과였다. 양 감독은 "땅볼이 나오더라도 발이 빠라 병살을 피할 수 있어 히메네스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맞히는 재주가 있으니까 그게 빈곳에 가길 바랐다"며 웃었다.

전날 2개의 실책으로 패배의 원흉이 됐던 오지환이 이날 멋진 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한 것에는 "원래 오늘이 오지환의 본 모습"이라며 여전한 신뢰를 보였다.

이제 본격적인 포스트시즌을 한다. 넥센과의 준PO가 13일 고척돔에서 시작된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끝까지 순위 싸움을 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치러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이런(승리) 기분이 체력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타격은 하루 안좋았다가 갑자기 좋아질 수도 있다"라고 최근 떨어지는 타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기대를 나타냈다.


준PO를 대비해 엔트리 조정을 생각했다. "아무래도 투수를 늘려야 할 것 같다"는 양 감독은 "소사가 연장에 대비해 몸을 풀긴 했지만 현재로선 준PO 1차전 선발로 유력하다"라고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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