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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2년 전으로 돌려보자.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 양 팀은 4차전까지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앤디 밴헤켄이 포진한 넥센은 정규시즌 1위 삼성에 밀릴 게 없었다. LG와의 플레이오프도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간단히 끝낸 터라 분위기도 최고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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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최근 4년 간 가을 야구만 되면 유격수들이 결정적인 에러를 하고 있다. 당장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 김성현이 손쉬운 타구를 잡지 못해 눈물을 쏟았다. 당시 SK는 4-4이던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박정배가 넥센 윤석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그런데 어설프게 쇄도하던 김성현이 그 공을 허무하게 떨궜다. 넥센 벤치 조차도 예상치 못한 끝내기 승리였다. 사실 이날 SK 유격수만 실책한 건 아니다. 넥센도 1-2로 뒤지던 5회 김하성이 송구 실책을 하며 1-3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그러나 더 결정적인 실책을 한 쪽은 SK였다. 사상 처음 도입된 와일드카드 첫 끝내기 실책의 주인공이었다.
결국 가을야구는 유격수하기 나름이다. 수비의 심장이 흔들리면 팀 전체가 요동치기 마련이다. 지난 10일 시작한 2016 포스트시즌도 예외 없다. 첫 판부터 유격수 플레이 하나 하나로 승부가 갈렸고, 앞으로 더 자주 유격수에게 시선이 쏠릴 것이다. 유격수가 안정된 팀이 마지막에 웃는다는 건 명백한 진리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