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정상호 PS 16이닝 무실점 리드, FA 32억 안 아깝다

기사입력 2016-10-13 21:46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6 KBO 포스트시즌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이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초 무사 1루 LG 정상호가 안타를 친 후 달려나가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0.13/

넥센과 LG의 2016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6회초 1사 3루 LG 정상호가 좌익수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0.13/

LG 트윈스 베테랑 포수 정상호의 진가가 '가을야구'에서 확인됐다.

정상호는 정규시즌엔 많은 경기(77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타격감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없었다. 타율도 1할8푼2리, 1홈런 10타점에 그쳤다.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FA 정상호에게 32억원을 투자한 게 아깝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전 소속팀 SK 와이번스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3차례나 경험했던 정상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존재의 이유를 증명했다. 공수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안방마님'으로서 안정적으로 투수를 리드했고, 타석에서도 결정적인 안타와 타점을 올렸다. 정규시즌에서의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했다.

정상호는 13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정상호는 LG 선발 투수 소사와 좋은 배터리 호흡을 보였다. 소사가 6이닝 동안 무실점하도록 리드했다. 소사는 8안타를 허용해지만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소사는 위기 상황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소사는 정규시즌 때 위기에서 결정구를 잘 던지지 못하는 약점을 보였다. 그러나 정상호가 소사를 잘 이끌었다.

정상호는 타석에서도 방망이를 매섭게 돌렸다. 8번 타순에 들어간 그는 5회 두번째 타석에서 무사 주자 1루에서 번트 작전 실패 후 상대 선발 맥그레거의 실투를 받아쳐 찬스를 살렸다. 김용의의 적시타 때 득점했다. 또 3-0으로 앞선 5회엔 외야 희생 플라이로 쐐기 1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정상호는 8회 타석때 서상우로 교체됐다. 이날 LG가 7대0 완승을 거뒀다.

정상호는 앞서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때도 선발 투수 류제국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었다. 당시 류제국이 8이닝 무실점했다. LG가 1대0으로 승리, 준PO에 진출했다. 당시 정상호는 9회 선두 타자로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LG가 결승점을 뽑을 수 있었다. 정상호는 포수로서 이번 포스트시즌 1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LG 양상문 감독은 준PO 1차전에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때 내 마음 속 MVP는 정상호였다"고 말했다.
고척돔=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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