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관전평] 헥터-양현종 상대한 LG에 맥그레거? 웃음만...

기사입력 2016-10-13 21:48


201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넥센의 경기가 13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초 박용택의 적시타 때 홈에 들어온 LG 김용의가 양상문 감독과 주먹을 맞추고 있다.
고척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13.

포스트시즌은 매경기가 벼랑끝 승부, 내일이 없는 총력전이다. 때로는 숨막히는 투수전, 불꽃튀는 타격전이 팬들의 피를 끊게 하고, 마음을 쥐고 흔든다. 정해진 공식대로, 틀에 찍어낸 듯한 분석은 식상하다. 스포츠조선이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팬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 풀어낸다. 담당기자 입장에서 '편파적으로' 상대팀을 신랄하게 꼬집는 '사이다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LG편에서-헥터, 양현종 만난 우리에게 맥그레거? 염경엽 감독의 대실수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상대가 당연히 1차전 선발로 앤디 밴헤켄을 내세울 줄 알았다. 스캇 맥그레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5전3선승제 단기전, 1차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오판이었다. LG를 너무 만만히 봤다가 큰 코 다쳤다. 당장 준플레이오프 승리에 집중했어야 했는데, 너무 멀리 봤다. 염 감독은 밴헤켄의 2차전 선발 등판을 여러 이유(5차전 대비, 밴헤켄 체력 관리 등)로 설명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플레이오프 준비였다. 4차전 안에 이번 시리즈를 끝내고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밴헤켄을 투입해 그 시리즈 승기를 잡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기자의 추측이 아니다. 염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분명 플레이오프 대비를 언급했다.

하지만 이를 어쩌나. 1차전을 졌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무려 83.3%다. 총 24회 중 20회나 1차전 승리팀이 올라갔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야 밴헤켄을 1차전에 쓰든, 말든 할텐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LG는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리그 최고의 우완-좌완 선발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을 연속 상대하고 올라온 팀이다. 이들도 LG를 막지 못했는데, 가장 중요한 1차전 선발이 맥그레거라니 양상문 감독은 속으로 '땡큐'를 외쳤을 것이다.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넥센이 2차전 밴헤켄을 투입한다 해도 LG의 기세가 너무 좋아 넥센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LG가 2차전마저 잡는다면, 이번 시리즈는 3연승으로 끝난다. 아니, 2차전을 만약 져도 흐름은 무조건 LG 것이다. LG는 홈 잠실에서 열리는 3, 4차전에 데이비드 허프와 류제국이 준비하고 있다. 허프-류제국 vs 신재영-맥그레거 매치업.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고척돔=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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