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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축 투수가 수술대에 오른다. 한화 이글스의 2017년이 걱정되는 이유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배영수는 재활은 일찍 끝났지만, 아직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는 김성근 감독 판단에 1군에서 던지지는 못했다. 한 차례 등록이 됐었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고 다시 2군에 내려갔었다.
지난해 후반기 새로운 불펜 요원으로 낙점됐던 이동걸은 무릎 수술을 받고, 복귀를 전제로 한 보류 선수 명단 제외가 됐었다. 이동걸은 올해 6월 1군에 등록돼 5경기를 뛰고, 두산 오재일의 타구에 맞아 오른 손목 미세 골절이 되면서 그대로 시즌 아웃 됐다.
지난해 5월 KIA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완 임준섭도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통증을 일으켰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와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상태가 썩 좋지 않아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가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공을 쥐었지만 결과는 수술이었다. 임준섭은 수술 후 현재 공익 근무 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팀을 떠났다. 그 과정에서 SNS 논란이 불거지며 잡음이 있었지만, 로저스가 지난해 짧은 기간내에 많은 공을 던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경력을 통틀어 가장 무리했고, 그 결과 피로가 누적됐다. 로저스가 지난 6월 4일 등판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나면서 한화의 마운드 계산도 어긋나고 말았다.
가장 치명적인 부상은 마운드의 '기둥' 송창식 권혁의 수술이다. 두 사람 모두 2년 연속 100이닝 돌파를 코 앞에 두고 더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일본에서 재활 치료를 선택했던 송창식은 캐치볼을 하던 도중 통증이 다시 생기면서 지난 11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역시 8월말에 엔트리에서 빠졌던 권혁도 비슷한 수술을 받았다. 서산 2군 구장에서 재활을 했던 권혁은 20일 서울에서 송창식과 같은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다.
한화 투수들은 리그에서 연투가 가장 잦다. 올 시즌에도 심수창 송창식 권혁이 나란히 1~3위에 이름을 올렸가. 박정진과 장민재도 10위 내에 들었다. 그리고 벌써 10명 가까운 투수들이 수술을 받았다. 뼛조각 제거는 다른 수술에 비해 회복 기간이 짧다고는 하지만, 이 선수들이 무리했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