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서 이런 보물을 찾았을까요.
그런 허프가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 지난해 팔꿈치 수술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수술을 받은 선수를 즉시 전력으로 쓰기는 어려운 게 프로의 세계죠. 그렇게 자신의 주가가 떨어짐을 느낀 허프는, 기나긴 구애를 펼쳤던 LG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실 LG도 모험이었습니다. 수술 부위가 어떻게 또 탈이 날 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허프 합류 후 LG는 거짓말같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가을야구의 최고 다크호스로 떠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이 보물을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요. 일단 허프 본인은 한국, 서울, LG에서의 생활에 매우 만족해한다고 합니다. 사실, 한국에 처음 올 때는 내년까지 생각하고 온 건 아니라고 하네요.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는거죠. 하지만 점점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귀띔입니다.
재계약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아내의 리사씨의 의견이라고 하네요. 야구장에서는 상대팀 타자들을 모두 잡아내도, 아내에게는 꽉 잡혀 사나봅니다. LG팬들에게 희소식은 허프의 아내도 한국 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LG 팬들이 허프를 내년에도 보고 싶으면, 허프의 아내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하겠네요.
허프가 지금과 똑같은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면, LG는 '야생마' 이상훈 이후 다시 한 번 20승 투수를 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LG는 내년 지금 이맘 때 또 야구를 하고 있겠죠?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