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한국시리즈 간다고 믿어" 히메네스의 간절함

기사입력 2016-10-22 10:35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1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LG 히메네스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0.21/

기다렸던 홈런. 루이스 히메네스(28)와 LG 트윈스는 '꿈의 무대' 한국 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까.

히메네스는 페타지니, 조인성에 이어 LG 구단 역사상 세번째로 시즌 100타점에 도달한 타자다. KBO리그 2년차인 올해 26홈런 102타점 타율 0.308로 '효자 외인' 노릇을 톡톡히 했다. 활발한 성격으로 동료들과도 잘 지내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적응도 빠르다. 히메네스가 지난해 후반기 아쉬운 성격을 남겼어도 LG가 다시 한번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생각보다 발동이 늦게 걸렸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고,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역시 1차전 4타수 1안타, 2차전 3타수 1안타로 제 활약을 하지 못했다.

3차전에서도 안타 1개를 추가하는데 그친 히메네스는 지난 17일 4차전에서 모처럼 안타 2개 득점 2개로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반가운 부활.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히메네스의 역할이 중요했다.

평소처럼 넉살을 부리지만 긴장감까지 잊을 수는 없었다. 1차전을 앞두고 만난 히메네스는 "내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안타 2개를 쳤지만, 우리가 이겼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LG는 홈런 타자가 즐비한 팀은 아니다. 그래서 히메네스에게 쏠리는 기대도 컸다. 장타력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장타를 의식하거나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오늘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고 싶다고 해서 칠 수 있는게 아니다. 야구는 그렇다. 누구도 자기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며 순리를 따를 것을 다짐했다. 장타를 의식해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그런데 히메네스가 중요한 순간, 필요했던 한 방을 날렸다.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0-0 동점 상황이던 7회초 호투하던 NC 해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왼쪽 홈런 폴대쪽으로 뜬 타구가 관중석에 떨어지는 페어 홈런이 되면서 LG가 균형을 깼다. 히메네스는 그토록 바라던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결정적인 순간에 때렸다. 바람이라는 행운도 따랐지만,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한 방이다.

LG가 9회말 불펜 난조로 끝내기패를 당했으나 승부는 이제부터다. LG가 22일 '에이스' 허프를 앞세워 2차전을 잡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히메네스는 이렇게 말했다. "LG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100%라고 생각한다. LG는 나의 팀이다. 우리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왜 안되겠는가?"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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