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은 매경기가 벼랑끝 승부, 내일이 없는 총력전이다. 때로는 숨막히는 투수전, 불꽃튀는 타격전이 팬들의 피를 끓게 하고, 마음을 쥐고 흔든다. 정해진 공식대로, 틀에 찍어낸 듯한 분석은 식상하다. 스포츠조선이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팬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 풀어낸다. 담당기자 입장에서 '편파적으로' 상대팀을 신랄하게 꼬집는 '사이다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LG 편에서-마산에서 또 만납시다.
또 하나, 졸전한 팀에게 진 팀은 그 것보다 경기를 더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1, 2차전 NC 경기력도 좋지 않았지만 선발투수들의 힘싸움, 그리고 집중력 싸움에서 한 끗차이로 이긴 결과였다. 3차전 붙어보니 도찐개찐이었다. 이날도 초반, 후반 LG가 못해 그렇지 NC의 변비 야구도 만만치 않았다.
때문에 4차전은 LG에 희망이 더 생겼다. 부담감을 어느정도 덜어낸 선수들이 활기찬 공격력을 선보일 것이다. NC의 4차전 선발 선택이 악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NC는 젊은 투수들을 믿지 못해 1차전 선발 에릭 헤커를 3일 휴식 후 등판시킨다. 해커가 뛰어난 투수임은 인정하지만, 20여일을 쉬고 나왔던 경기와 3일 휴식 후 나온 경기 구위는 분명 차이가 날 것이다.
그리고 2만여명의 잠실 LG팬들 힘도 변수다. NC 박석민은 잠실에 올라오기 전 "응원은 크게 신경 안쓴다. 야구 하루이틀 하나"라고 했지만 NC 선수들는 분명 전체적으로 얼어있는 모습이었다.
3루 응원단상 앞 NC 소규모 응원단은 앰프 소리 없이는 어떤 힘도 줄 수 없었다. 3회초 공격을 앞두고 앰프 소리를 줄여달라는 방송이 나갔지만, 자신들의 앰프 소리가 너무 커 듣지 못했는지 계속해서 큰 음악을 틀어댔다. LG 응원단장님께 작은 제안을 드린다. LG는 4차전 선수 개인 응원가 앰프 없이 응원을 펼쳐보는게 어떨까. 기계의 힘 없이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다. 팬들의 육성 응원이 선수들을 더 힘나게 한다.
5차전 결과는 모르겠다. 그러나 마산에는 다시 갈 것 같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