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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을야구 마무리 출격. 승승장구하다 플레이오프 1차전 본인 때문에 발생한 충격의 역전패, 그리고 3차전 승리의 발편을 마련한 혼신의 역투.
하지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상승세가 완전히 무너졌다. 팀이 2-0 앞서는 상황서 9회 등판, 안타 3개를 허용하며 충격적인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자신을 구원등판한 김지용이 동점타, 끝내기 결승타를 허용했지만 결국 임정우 마무리 카드 실패였다.
그럼에도 양 감독은 임정우를 감쌌다. 양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왜 임정우를 끝까지 믿지 않고 바꿨나 많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요한 경기 1패를 당한 아쉬움이 표현이기도 했지만, 임정우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1년 내내 힘든 보직에서 어린 선수가 잘 버텨줬는데, 1경기 승리를 위해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고 그의 구위를 믿지 못하는 듯한 교체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물론, 정규시즌 1경기와 플레이오프 1차전 1경기의 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지만 올시즌 대대적인 리빌딩을 천명한 양 감독이었기에 그 교체로 힘이 빠질 임정우의 상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포스트시즌 역시 선수를 키워나가는 무대의 연장선상이었다.
양 감독은 평소 "마무리 투수 1명을 키우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 투수를 키우려면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행히, 구위와 욕심을 갖춘 젊은 투수가 있었고 그를 끝까지 키울 수 있는 감독의 뚝심이 있었다. 플레이오프 3차전 임정우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 4차전에 등판이 힘들지도 모른다. 또, LG가 4차전에 패해 임정우의 올시즌 등판이 끝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임정우는 이번 가을야구를 통해 더 확실한 LG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