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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동 예비 형부에게
좀 기분이 이상해요. 이 편지를 누구에게 보낼 지 고민했어요. 한국시리즈를 맞아 우리 팀 NC 다이노스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띄우고 싶었어요. NC 응원팀은 한 시즌을 목이 터져라 치어리딩하지만, 정작 선수분들과 개인적으로 만날 수가 없어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도 회사에서 선수와의 접촉으로 생길 수 있는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걸 싫어해요. 그래서 만남을 자제해요.
형부는 군제대 이후 바로 1군에 복귀했죠. 복귀 두번째 KIA전(9월 23일 마산)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1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의 원맨쇼.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날이었어요. 형부가 돌아온 후 우리 응원팀은 "형부 힘내세요"라고 자주 외쳐요. 특히 마산 홈구장 외야 응원석에선 형부의 뒷모습이 잘 보여요. 주 포지션인 좌익수 말고 우익수로 나올 때 바로 뒤에서 우리가 응원해요. 그럴 때는 더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요. 혹시라도 형부에게 제 음성이 들릴까 해서요.
요즘 형부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제가 더 긴장하는 것 같아요. 가을야구라서 그런가요. 치어리더는 똑같은 마음으로 봐야하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아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가요.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때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을 때 긴장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PO로 충분히 시동이 걸렸다고 봐요. 이제 두산과의 한국시리즈가 진짜죠. 승부를 가르는 짜릿한 한방이면 충분해요. 형부가 군제대 복귀 후 두번째 경기에서 쳤던 홈런 처럼요.
형부와 그동안 따로 만나 식사라도 한 번 하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창원에는 보는 눈이 많아 용기를 내지 못했어요. 한국시리즈 마치고 결혼식 올리고 언니와 함께 셋이서 멋진 식사 한번 해요.
형부, 김성욱 선수에게 "PO 4차전 쐐기 투런포가 정말 짜릿했다"고 꼭 전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치어리더하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응원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NC 선수단 모든 분들에게 고개숙여 감사드리고 싶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NC 치어리더 김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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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