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BO 포스트시즌 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2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두산 유희관과 NC 이호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0.28/
기대대로 화려한 입씨름이었다.
28일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두산에서는 김태형 감독, 캡틴 김재호, '판타스틱4' 일원 유희관이 참가했다. NC는 김경문 감독, 이호준과 박석민이 자리했다. 두 팀은 29일부터 잠실에서 한국시리즈를 벌인다.
행사 초반 분위기는 잠잠했다. 서로 발톱을 숨겼다. KBO리그 대표적인 입담꾼들이지만 차분했다. 이호준은 "판타스틱4에 대해 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 정말 대단한 투수들이다. 선발 4명 다 15승 이상한 쟁쟁한 투수들이다. 개인적으로 볼을 안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볼을 건드리면 투구수도 짧아진다. 우리는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만이 아니라 나가는 모든 선수가 잘해야 한다. 1~9번이 두루두루 터지면 이길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시즌 때처럼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선발 4명 모두 컨디션이 좋다. 모두 컨트롤이 좋은 투수들이기 때문에 빨리 빨리 승부하면 결과도 좋을 것 같다. 준비 기간 경기를 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다. 모든 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지고 타자들은 좋은 타구 날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기서 유희관이 툭 한 마디를 던졌다. "판타스틱4라는 말이 나테이박보다 멋있지 않나요"라고. 더불어 그는 "우리도 민김양오(민병헌-김재환-양의지-오재일)가 있다"면서 "1,2차전 선발인 니퍼트와 장원준 형이 초반에만 잘 던지면 좋은 기운으로 마산에 내려갈 것이다. 첫 단추만 잘 꿰면 된다. 나도 벤치에서 니퍼트를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더 멋지다"는 유희관의 말로 행사 분위기가 서서히 달궈진 상황. 유희관이 '나테이박' 중 덜 부담스러운 선수 한 명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다시 한 번 도발(?)했다. 마이크를 들기 직전 묘한 웃음을 짓던 그는 "이호준 선배님이다. 상대전적을 봤는데 네 명 중 그나마 강한 선배가 이호준 선배더라"며 "플레이오프 보니깐 선배님 허리가 많이 안 좋으신듯 했다. 스윙을 팩팩 못 돌리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호준이라고 가만히 당할 리는 없었다. 그는 "정말 만만한 투수가 없다. (유)희관이 말대로 내게 가장 힘든 투수는 유희관"이라면서 "그런데 너무 느려서 못 치겠다. 이번 가을야구들이 투수들의 평균 스피드가 3~4㎞ 빨라졌는데, 유희관에게도 기대해보겠다"고 응수했다.
이 밖에 처음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김재호는 "플레이오프 도중 이종욱 형에게 꼭 올라오라고 문자 했다. 절친끼리 게임하면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얘기를 했다"며 "또 (이)종욱이 형이 올라와야 이기고 놀릴 수 있다"고 의외의 한 방을 날렸다. 박석민도 행사 전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유)희관아 너 올해 몇 승했지? 15승? 느린 공으로 우와 많이도 했네"라며 유희곤을 자극을 했다.
다만 기대했던 김태형 감독의 화려한 입담은 없었다. 김 감독은 행사 초반 "제 옆에는 김경문 감독님이 계신다. 오늘 화려한 언변은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현역 시절 선후배로 한솥밥을 먹었고 유니폼을 벗고는 감독과 배터리 코치로 호흡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