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은 이게 힘, 실력 차이다. 패자쪽에서는 운으로 생각하고 싶지만, 냉정한 현실에선 그게 안된다.
NC 입장에서는 '다 잡았던 경기, 운이 없었다'고 자기 위안을 할 수도 있다. 분명 그랬다. '그 타격, 그 수비 하나만 제대로 했다면'이라는 생각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을 게 뻔하다.
공교롭게도 플레이오프 1차전과 겹친다. 그 때는 NC가 포기 분위기로 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당시 LG 트윈스가 9회까지 2-0으로 앞서며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고, 9회 마무리 임정우를 내세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임정우의 구위를 생각하면 분위기상 LG의 승리였다. 하지만 임정우가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역전패 빌미를 제공했고, 그 과정에서 아쉬운 수비들도 나왔다. 플레이오프 내내 LG 관계자들은 "1차전을 잡았으면 3차전, 4차전에서 끝낼 수 있는 분위기가 됐을 것"이라며 힘들어했다. 그 의견이 말도 안된다고 할 사람은 많지 않았다. 2차전 선발이 데이비드 허프였고, 3차전 상대 선발이 신예 투수임을 감안하면 LG가 쉽게 플레이오프를 끝낼 뻔 했다.
한국시리즈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NC가 결정적인 순간 선수들의 경험 부족 현상이 많이 나왔다. 어느정도 자신들이 우위를 점한다는 자신감을 갖던 LG와, 반대로 자신들보다 강하다는 생각이 드는 두산을 상대로 하는 플레이가 달랐다. 반면, 경험 많은 두산 선수들은 위기의 순간을 즐기는 듯 보였다. 김경문 감독이 걱정한 것처럼 두산 선수들은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있었다. 11회말 허경민의 결정적인 두 차례 베이스러닝 성공. 그게 바로 힘의 차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