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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연승을 거둔 직후 두산 베어스의 한 관계자는 "다들 우승한 것처럼 벌써 축하인사를 하는데, 절대로 안심할 수 없다. 야구는 정말 끝나야 끝난 거다"고 했다. 그는 과거 한국시리즈에서 연승을 거두고도, 역전패를 당한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2005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연패를 당했다.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2007년과 2008년에는 김성근 감독의 SK 와이번스 벽에 막혔다. 시리즈 초반 분위기는 좋았는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2008년에는 1~2차전 2연승 후 4연패를 당했고, 2008년에는 1차전 승리 후 4연패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 경험 부족을 드러내면서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SK 전력이 강하기도 했으나, 위기관리능력, 경기를 끌어가는 힘이 부족했다.
2013년에는 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1~2차전을 잡고 2연승을 거뒀고,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섰다. 남은 3경기 중 1게임만 잡으면 우승. 하지만 거짓말처럼 3경기를 모두 내주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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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다른 팀이 부러워하는 최고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이 40승을 합작했다. 타자 닉 에반스는 타율 3할8리-24홈런-81타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두산은 KBO리그 10개팀 중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한 유일한 팀이다. 물론, 야구를 잘 아는 구단 프런트의 혜안, 선수를 보는 뛰어난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40대 젊은 지도자 김태형 감독을 사령탑에 선임하면서 팀 분위기를 바꾼 것도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났다.
두산의 한 코칭스태프는 "우리 팀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가 모두 제 역할을 정말 잘 한다. 구단을 구성하는 세 파트의 케미가 정말 좋은 팀이다"고 했다.
KBO리그 모든 팀들의 롤모델이 될만한 두산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