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2016 KBO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V5를 달성했다.니퍼트(중앙)가 팀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마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1.02/
이번 가을야구에서는 두산 베어스의 철벽 마운드가 가장 빛났다. 그 중에서도 4명의 선발진, 이른바 '판타스틱4'의 존재는 보석처럼 빛났다. 두산은 니퍼트와 보우덴, 두 외국인 원투펀치 외에 장원준과 유희관까지 4명의 선발이 주축이 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8이닝 동안 2실점만 내줬다. 역대 시리즈 최소실점 신기록이다. 4전전승 퍼펙트 우승. 무엇보다 니퍼트와 보우덴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니퍼트는 1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보우덴은 3차전에서 7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36개의 볼을 뿌리며 투혼을 불살랐다. 보우덴은 4차전에 앞서 늘 하던대로 그라운드를 가볍게 돌며 피칭 뒤 러닝훈련을 정성스럽게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경기전후 루틴과 자기관리는 아직도 국내선수들보다 나은 면이 꽤 있다.
두산이 올시즌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한 데는 30승을 합작한 니퍼트(22승)와 보우덴(18승)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의 우위 역시 둘이 있어 가능했다.
올시즌 가을야구 최고 키워드는 외국인 에이스다. 준플레이오프 승리팀 LG 트윈스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중반 허프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중위권 전쟁 최종승자가 될 수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길 수도 없었다. LG 소사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이는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경험한 KIA도 마찬가지였다. 1차전은 헥터의 7이닝 2실점(1자책) 덕분에 LG에 4대2로 승리, 2차전을 치를 수 있었다. 4위 넥센 역시 벤해켄이 일본에서 돌아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가을야구에서 웃은 팀들은 하나같이 외국인 에이스 덕을 봤다. 시즌 전체를 보면 외국인 타자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지만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선 투수들의 존재감을 따라갈 수가 없다. NC 외국인타자 테임즈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KBO리그 사상 첫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고, 올해도 40홈런(공동 선두)으로 리그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각광받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는 한편으론 '테임즈 잔혹사'로 기록될 것이다.
테임즈는 한국시리즈 1차전 4타수 무안타, 2차전 4타수 1안타, 3차전 4타수 무안타에 이어 4차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뒤 9회말 1점홈런을 기록했다. 16타수2안타(0.125)에 장타는 홈런 1개가 전부다. 찬스마다 침묵하다 승부가 기운 뒤 마지막 홈런, '만시지탄'이었다.
외국인 에이스의 귀중함을 시즌 내내 각 구단 담당자들이 피부로 절감했다. 이미 앞다퉈 좋은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좋은 외국인투수 확보는 스토브리그 최고 역점사업이다. 니퍼트와 보우덴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연봉 상승과 재계약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 확보와 팀내 적응을 돕기위해 몇몇 구단은 외국인 코치 인원을 확대하기도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지난 1일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렸다. 8회말 2사 1루서 두산 보우덴이 교체되며 양의지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