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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허경민이 지난해에 이어 또 '무관의 제왕'이 됐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MVP는 그의 손에 닿지 않았다.
이렇게 멋진 활약을 펼쳤는데도 허경민은 MVP와 거리가 멀었다. 시리즈 MVP는 물론 데일리 MVP도 받지 못했다. 그날 그날 멋진 활약을 펼친 선수가 허경민을 앞섰다.
올해도 허경민은 매경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4차전까지 데일리 MVP와 시리즈 MVP 모두 그의 이름이 불려지지 않았다.
4차전에서도 허경민의 활약은 컸다. 2-0으로 앞선 6회초 2사 2,3루서 NC 투수 원종현을 공략해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4-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두산의 우승에 쐐기를 박는 타점을 올린 것. 허경민은 이번 한국시리즈서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팀내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다.
이렇게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MVP와 또 인연을 맺지 못했다. 4차전 데일리 MVP는 유희관에게 돌아갔고, 한국시리즈 MVP도 양의지의 차지였다. 한국시리즈 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77표 중 양의지가 70표를 얻었고, 허경민은 5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후 승장 인터뷰에서 "작년에 허경민이 잘했는데 상을 못받았다. 올해도 잘해 경민이가 받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양의지가 워낙 잘했다"라고 했다. 우승 시상식이 끝난 뒤 허경민은 자신이 MVP 투표에서 5표를 받은 것에 웃으면서 "우승하려고 열심히 한 것이다. MVP를 못받아도 우승을 했으니 괜찮다"라고 했다.
허경민은 아쉽게도 2년 연속 MVP급 활약을 펼치고도 MVP에 오르지 못했다. MVP의 한을 풀기 위해선 내년에도 팀의 우승을 위해 정규시즌부터 뛰어야할 허경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