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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프로야구 승부조작의 실태는 우려했던 것 보다 심각했다. 경찰은 NC 다이노스 구단이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도 조직적으로 은폐한 물증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향후 검찰 기소를 거쳐 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나면, NC 구단과 KBO리그는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승부조작이 처음 확인됐던 2012년(LG 박현준 김성현 2명 유죄)보다 4년 만에 다시 드러난 승부조작의 규모는 더 컸다.
경찰은 NC 구단이 2014년 당시 소속 선수 이성민과 C선수가 승부조작을 한 사실을 시인하자 구단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KBO에 보고없이 내부회의를 통해 보호선수 20인에서 제외하고, 신생 구단 kt 위즈에 특별지명을 받게 하는 등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월 7일 창원시 마산구장 소재 NC 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 컴퓨터와 서류를 가져갔다. <스포츠조선 단독 보도> 경찰은 "NC 구단 압수 수색을 통해 은폐 사실을 확인했다. 내부회의 자료와 문자 메시지에 은폐 사실이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성민이 2014년 7월 4일 LG전 1회 고의 볼넷을 내주는 대가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성민은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는데 혐의를 부인했다. 이성민은 2013년 우선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특별지명(NC가 kt로부터 10억원 받음)으로 신생팀 kt 위즈로 이적한 후 다시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됐다.
유창식(현재 KIA, 당시 한화 이글스 소속)은 2014시즌 2회에 걸쳐 300만원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유창식은 7월 경찰 조사에서 이 혐의를 이미 시인했다. 그는 또 불법 스포츠 도박에 거액(7000만원)을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투수 C선수(경찰 비공개)는 공익근무 당시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돈을 벌기 위해 같은 팀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을 부탁했지만 거절,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C선수를 7월 한 차례 소환 조사했고,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대리 베팅 형식으로 스포츠 도박(400만원)을 한 투수 D선수(경찰 비공개)도 입건됐다.
경찰은 이재학의 경우처럼 투수 E선수도 2011년 스포츠 도박 행위를 했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불기소 처분했다.
또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와 친분이 있는 일반인들도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수사와 관련한 입건자들을 8일 검찰(의정부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다. 의정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