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인터뷰]"고민이지만 오른손 선발 중요하지 않다"

기사입력 2016-11-10 13:05


2017 WBC 기술위원회가 10일 오전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열렸다. 회의 후 김인식 감독이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대표팀 김인식 감독을 비롯해 선동열, 이순철, 송진우 코치가 참석해 엔트리 28명 선발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1.10.

KBO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 28명을 10일 확정 발표했다.

투수는 13명으로 우규민 이대은 등 오른손 투수가 8명, 장원준 양현종 김광현 등 왼손이 6명이다. 포수는 강민호와 양의지 2명이고, 내야수는 김태균 이대호 정근우 서건창 박석민 허경민 강정호 김재호 등 8명이 뽑혔다. 외야수에는 민병호 김현수 이용규 최형우 추신수 등 5명이 선발됐다. 해외파는 강정호 김현수 추신수 등 3명이고, 이대호는 현재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FA로 풀린 관계로 해외파로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다음은 대표팀 김인식 감독의 일문일답.

-오승환은 결국 안 뽑았는데.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많지 않았나. 불법 도박, 승부 조작 등 2년 동안 끊이지 않았다. 사실 KBO 자체가 깨끗한 야구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여러가지 그런 일 때문에 할 수없이 못 뽑게 됐다.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역시 오른손쪽으로 확실한 투수가 없고, 마무리 역시 아무래도 오승환이 야구 실력으로는 최고인데, 뽑지 못했다. WBC는 특히나 공 개수를 가지고 대회를 운영하니까 오른손 선발투수가 확실히 없으니 불펜 강화를 위해 불펜진을 두텁게 했다. 물론 그게 아쉬운 점이다.

-뽑힌 메이저리거들은 확답을 한 것인가.


이순철 코치가 지난번 미국에 들어가 선수들을 다 만났다. 이번에 뽑힌 선수는 출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올해 시즌 끝나고 들어온 선수들 가운데 따로 연락온 선수들이 몇명 있다. 아직 통화도 안한 선수도 있지만, 지난 번에 다 확인했고, 오늘 발표하면서 선수들을 따로 만나볼 생각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엔트리를 일찍 발표한 이유는.

우리나라는 지금부터 내년 시즌까지 선수들하고 떨어져 있게 된다. 1월 11일 정도에 처음으로 만나 유니폼, 단복, 장비 지급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 그런 문제를 위해서는 시일이 필요했다. 국내 구단들이 내년 2월 1일 전지훈련을 떠나고, 해외파들도 전지훈련을 굉장히 일찍하는 팀도 있고, 2월말에 시작하는 팀도 있다. 그래서 내년에 명단을 발표하면 조금 늦은 감이 있다. 그 안에 뽑힌 선수들이 일찍 훈련하는 것도 미리 주입시켜야 된다.

-박병호가 빠진 이유는.

지금 부상 중이다. 물론 내년 2월 부상에서 회복 된다는데, 그거는 확실치가 않다. 박병호의 부상 정도를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일단 28명을 결정했다. 도중에 부상이 있거나 특별한 일이 있으면 교체할 수 있다. 현재의 성적이나 컨디션, 몸상태를 감안했을 때 박병호는 이대호 김태균에 비해 부상이 있기 때문에 빠지게 됐다.

-가장 고민이 된 포지션은.

물론 전 포지션이 고민이었다. 투수쪽은 당연하고, 야수는 3루수가 고민이었다. 강정호가 미국 가서는 3루를 보고 있다. 3루에는 그래도 뺄 수 없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로 최 정 황재균이 있는데, 유격수가 김재호 하나 뿐인데. 후보로 김하성이 있있는데, 최종적으로 뽑힌 상황에서는 강정호가 양쪽을 왔다갔다 할 수 있다. 3루수, 유격수를 다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김재호가 빠질 경우 유격수는 최 정이나 황재균보다는 허경민이 양쪽을 볼 수 있고, 강정호 역시 3루를 봤지만 유격수도 가능하기 때문에 3루가 굉장히 치열했다.

-주전 마무리는.

현재로서는 마무리를 조금씩 해 본 선수들 몇명 있다. 임창용 이용찬 임정우 이런 선수들이 마무리를 했는데 그동안 WBC를 치러보니 공 개수가 굉장히 중요하다. 결국 불펜이 빨리 가동되는 경우가 많았다. 불펜이 일찍 가동된다고 보면 된다. 아무래도 나이는 많지만 임창용이나 이용찬, 신인급인 임정우 이런 선수들이 마무리를 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우완 선발에 대한 구상은.

아까 얘기했지만 WBC는 공 개수를 중요시한다. 선발이 3회 안에 65개(대회요강은 11월 17일 나온다)를 던져야 한다면, 볼을 많이 던지고 안타를 많이 맞으면 65개는 3회 안에 끝날 수 있다. 선발투수가 잘 던지면 괜찮은데 오른손 선발 투수의 경우 허약하기 때문에, 일찍 불펜을 가동해야 한다. 그래서 불펜을 많이 뽑았다.

-우완 선발 누구로 생각하는지.

우완 선발 후보로 류제국 이런 선수들이 있었는데, 그러면 불펜에서 결국 한 명 빠져야 된다. 어떤게 더 득이 되느냐의 문제인데, 류제국을 빼고 불펜을 강화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우규민과 이대은이 우완 선발인데, 대회를 하다보면 좌완 선발이 더 많이 나간다. 즉 오른손 선발이 그렇게 중요치 않다. 이대은 우규민이 오른손 선발이 되는데 그것보다는 좌완 양현종 장원준김광현이 나가서 했을 경우에는 오른손 선발은 중요치 않고 불펜이 더 중요하다.

-해외파의 경우 해당 구단과 상의를 해야 하는데.

물론 구단에 얘기를 해야 된다. 과거처럼 해외파에 대해서는 KBO가 공문을 보내고 얘기를 하고 그랬다. 어느 나라나 다 똑같다. 해외파 얘기를 들어보면 내년에는 소속 구단 선수들이 자기 나라를 대표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많이 밝혔다고 한다.

-김광현과 차우찬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 조회가 왔다.

변수는 조금 있다. 아직 확정이 된 상황은 아니다. 그들이 해외에 나갈 경우 대체를 하는 수 밖에 없지 않겠나.

-이번 WBC 목표는.

위에까지 가면 얼마나 좋겠나. 일단 1차 예선 통과하고, 그렇게 통과하면 2차 예선을 하는거다. 하나하나 해 나갈 생각이다.

-같은 조에 까다로운 팀을 꼽는다면.

네덜란드도 그렇고 이스라엘도 만만치 않다. WBC 특성상 부모나 할아버지, 핏줄이 되면 원하는 나라를 대표할 수 있다. 이스라엘에 살지는 않았서도 미국서 태어났어도 그런 경우 나갈 수 있다. 이스라엘에는 메이저리그 출신들, 마이너리그 출신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향후 일정은.

2월 12일 모여서 오키나와로 떠난다. 13일부터 시작해서 9~10일 동안 훈련을 한다. 연습경기를 3경기 계획하고 있다. 23일 돌아오면 확정된 건 아닌데 국내에 와서는 우리랑 다른 조(B조, 일본-쿠바-중국-호주)에서 한 두팀을 불러 고척돔에서 한 두 경기를 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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