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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마무리캠프가 한창인 일본 미야자키 기요타케구장. 김성근 한화 감독은 "배영수를 보면 자주 웃음이 난다"고 말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착실하게 훈련하고 있다. 예전의 리그 정상급 에이스 모습을 되찾는 프로젝트. 한화는 전담 코치도 붙이는 등 공을 들였다.
배영수는 "지난해 11월 팔꿈치 수술을 했다. 뼛조각 제거수술로 인대접합수술에 비해 심각한 수술이 아니었지만 재활 도중 통증이 있어 고생했다. 그 단계를 뛰어넘고 나니 이제는 몸이 무척 가볍다"고 했다.
배영수는 2014년말 3년간 21억5000만원을 받고 삼성에서 한화로 이적했지만 2015년 4승11패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고, 올해는 수술과 재활로 1년을 통째로 쉬었다.
배영수는 지난 15년 동안 128승을 올린 대투수다.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가 그를 단련시키고 있다. 꾸준한 러닝과 하체단련으로 기본을 다지면서 피칭밸런스를 가다듬고 있다. 불펜피칭은 올가을 들어서만 벌써 1800개를 넘기고 있다. 배영수는 "불펜피칭 갯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조절을 한다. 연습경기에 등판하기 전날에도 불펜피칭을 했다. 보통 때는 그렇게 하지않았는데 좋은 감을 유지하려 볼을 더 던졌다. 팔이 좀더 펴지고, 볼을 채는 느낌이 든다"며 "전성기는 분명 아니다. 2군, 3군에 있으면서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예전엔 마운드에 설때 설레었다. 사실 그 익숙한 부분이 엄청나게 소중한 건데. 그 긴장감을 잠시 잊고 살았다. 경기시작을 알리는 알림과 함께 오는 두근거림. 그 소중한 것들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선배가 이것저것 챙겨주는 것도 좋지만 우선은 야구를 잘해야 한다. 생활적인 면에서도 후배들에게 책잡히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요즘 대형FA계약을 하는 선수들을 보면 나 스스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인생공부도 많이 했다. FA는 운도 따라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야자키(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