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근 몇 년간 사실상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없이 오프 시즌을 넘긴 KIA 타이거즈. 여러가지 전력 강화책을 고민하면서도, 내부 FA를 눌러앉히는 선에서 장을 마쳤다. '가성비'를 이쪽저쪽 따져보고 '가격거품'을 우려하면서 관망했다. 외형적인 모습을 그랬다.
FA 시장에서 '큰손' 혹은 '호구'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3월 갑자기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복귀한 과거 에이스 윤석민과 4년간 90억원에 급하게 계약했다. 올해는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를 연봉 170만달러(약 19억8000만원)에 데려왔다. 발표 금액보다 실제 금액이 더 많다는 얘기가 있는데, 구단 '뒷주머니'를 확인할 수 없으니 넘어가자.
어쨌든 '가성비'를 떠나서 프랜차이즈 스타를 지켰고, 특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재미를 봤다. KIA가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았거나, 혹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해도 분명히 '방관자'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다만,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도 저돌적이지 못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
우선 에이스 양현종을 잡아야 한다. 2년 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던 양현종은 해외진출, KIA 잔류를 고민하고 있다. 미국와 일본, 양쪽 문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 현 상황을 대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전에 의미가 큰 해외진출이다. 불확실성이 커 구단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전력 유출사태를 막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미 최고 대우를 약속한 타이거즈가 아니던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에, 3년간 41승을 거둔 양현종이다.
|
|
결국 모든 게 '돈 문제'로 귀결된다.
양현종을 눌러앉히고, 최형우를 데려오고, 헥터와 재계약. 지난해 복귀한 윤석민은 내년이면 재계약 3년차를 맞는다. 양현종과 최형우가 4년 기준으로 100억원대 초중반 금액에 사인하고, 헥터가 연봉 200만달러(약 23억3400만원)에 다시 뛴다면, 계약금을 포함해 연평균 25억원 안팎을 받는 선수가 윤석민까지 4명이나 된다. 이들 4명의 한해 몸값이 100억원을 넘는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액수이긴 한데, 비상을 꿈꾸고 있는 KIA로선 결단이 필요하고, 의지가 중요한 문제다.
KIA는 양현종에 헥터, 최형우까지 품고 갈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