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한화행 불발. 프런트체크 부정적

기사입력 2016-11-13 01:04


◇김병현의 다이내믹한 투구. KIA는 이달말 김병현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키로 했다. 사실상 방출이다. 김병현은 현역 연장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에서 방출될 것으로 보이는 잠수함 투수 김병현(37)의 한화행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프런트에서 김병현에 대해 자체조사를 했고, 그 결과 '불가'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KIA는 이달말로 예정된 보류선수 명단에서 김병현을 제외시키기로 했다. 사실상 방출. 김병현은 현역 연장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불러주는 팀이 없으면 외국에 나가서라도 볼을 던지고 싶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팀이 한화였다. 한화는 투수자원이 부족하고, 부상선수도 많다. 젊은 투수 2명이 불미스런 일로 전력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언더핸드스로 역시 정대훈 정도밖에 없다.

한화가 한때 관심을 가졌지만 영입 움직임을 딱 멈춘 상태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12일 미야자키 현지에서 "김병현에 대해선 구단 스카우트파트에서 최근 몸상태와 부상여부, 향후 팀에서의 역할 가능성 등을 점검했다. 최종적으로 '힘들다'는 의견을 내놨다. 스카우트 파트에서 이를 김성근 감독님께도 말씀을 드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김병현의 구위가 예전같지 않다고는 하지만 원포인트나 불펜 등 쓰임새를 달리하면 또 모른다"며 관심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필요한 선수니 잡아달라'는 얘기는 구단에 전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상황에 대한 체크를 원했고, 그 결과는 부정적이었다.

깁병현은 최근 구속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한 '연습벌레'다. 캐치볼을 같이 하자는 요청에 후배들이 고개를 가로저을 정도다. 한번 캐치볼을 하면 100개를 넘길 정도로 경기 뿐만 아니라 훈련에서도 열정이 넘친다. 하지만 의욕만큼 성적이 뒷받침되진 않았다. 올해는 1군 기록이 없다. 2군에서 15경기에 등판했다. 1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은 7.35(29⅓이닝). 한때 '언터처블 핵잠수함'으로 불리던 명성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2012년 미국에서 들어와 넥센과 계약했고, 2014년엔 고향팀 KIA로 왔다. 2012년 3승8패(5.66) 2013년 5승4패(5.26), 2014년 3승6패(7.10), 2015년 5패(6.98). 올해는 허리와 골반통증으로 고생했다. 부상과 재활, 재기의 힘겨운 과정에도 끝내 1군에 서지 못했다.
미야자키(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