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솔직 조언 "ML 진출? 준비 없이 오면 안된다"

메이저리그 텍사스레인저스의 추신수와 가족들이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추신수가 귀국 직후 취재진과 간단한 스탠딩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추신수는 부산, 제주도 등 국내에 머물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e-mail] /2016.11.18/

"'나도 가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준비 없이 오면 안된다."

추신수가 KBO리그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대해 솔직한 충고를 했다.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추신수는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많아 달라진 것을 느끼냐'는 질문에 "현지 기자들이나 구단 직원들,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에 대해 많이 묻는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기분이 좋다. 더 많은 선수들이 왔으면 좋겠다. 한국이 인정을 받는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고교 졸업 후 마이너리그에 건너갔던 그는 밑바닥부터 정상까지 올라갔다. 치열한 경쟁과 낯선 환경, 언어 속에서 이룬 값진 결과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생각보다 더 힘들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도전을 원하는 선수도 많아졌다. 추신수는 그에 대해 "많이 오면 나는 좋다. 하지만 지금 미국에서 뛰는 (강)정호, (박)병호 같은 선수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가봐야지'하는 생각으로만 오면 안된다.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FA 자격이니 한번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오면 와서 감당해야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고 충고했다.

이어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고 건너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준비된 선수들이 오길 바란다"는 그는 "외국 생활이니 의사 소통이 가장 큰 문제다. 통역이 있다고 해도 선수들과 1대1로 대화를 해야한다. 그게 쉽지 않다. 대화할 수 있어야한다"고 당부했다.

인천공항=나유리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