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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예전만 해도 불가능한 일로 보였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수준차가 크다고 생각했기때문이다. KBO리그의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메이저리그에서 거들떠도 안본다는 시각이 컸고, 일본에 진출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봤다.
이제 구단이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할 시점이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없을 때만해도 국내 구단들은 대어급 FA를 잡는 것에 어려움을 갖지 않았다. 특히 프랜차이즈스타라는 이유로 팀내 FA를 많은 돈을 들여 잡아 전력 하락을 막았다. 그런데 이젠 그렇지 않다. 국내 타구단에 뺏기지않을 순 있는데 해외에 뺏기게 됐다. 이번에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6명의 선수는 모두 팀내에서 프랜차이즈스타로 활약했었다. 소속구단들은 하나같이 "꼭 잡겠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들이 빠질 경우 소속팀들의 전력손실은 크다.
몇 명이 실제로 해외 진출을 할지는 모르지만 이제 구단이 그들이 빠져 나갈 것을 준비해야한다. 한화의 경우 류현진의 메이저리그진출 후 국내 에이스가 사라지며 여전히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이 LA 다저스가 아닌 한화 유니폼을 계속 입고 있었다면 벌써 한화의 가을야구의 꿈은 이뤄졌을 지도 모른다. 미리 준비를 했던 팀들은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넥센의 경우 강정호의 공백을 김하성이 메웠고, 박병호의 공백은 윤석민이 막았다. 두산은 김현수가 나간 자리를 김재환이 훌륭하게 막아내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룰 수 있었다. 넥센과 두산이 주축 선수가 나가고도 계속 성공적인 시즌을 치를수 있었던 것은 육성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사상 첫 8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리그. 선수들의 해외진출로 그 위상이 더 높아지지만 그만큼 더 내실을 다져야하는 위기에 직면해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