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겨울에도 메이저리그 진출 러시가 이뤄질까.
이 가운데 순수한 의미의 도전을 선택한 선수는 이대호 한 명 뿐이었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보장받았을 뿐만 아니라 섭섭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 오승환은 1+1년간 보너스 포함, 최대 110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었고, 포스팅시스템을 거친 박병호는 4년간 1200만달러에 계약했다. 김현수는 2년간 700만달러, 류현진은 6년 3600만달러, 강정호는 4년 110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인센티브를 제외한 보장된 평균 연봉은 오승환이 250만달러, 박병호가 300만달러, 김현수는 350만달러, 류현진는 600만달러, 강정호는 275만달러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입성시 기본 연봉 100만달러, 인센티브 300만달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신분조회요청을 받은 6명 가운데 "조건은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힌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이미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쓴맛을 본 김광현과 양현종은 완전한 FA가 된만큼 계약 조건을 더욱 까다롭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에 대한 현지 언론들 평가가 그리 후한 편은 아니다. 최대 3~4선발로 보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불펜에서 던질 정도는 된다는 소극적인 평가자 그룹도 있다. 두 선수를 확실한 선발 요원으로 간주한다면 모를까 신인 불펜투수에게 연봉 300만~400만달러를 보장해줄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차우찬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우규민과 황재균에 대한 평가는 다소 의외다. 황재균은 야후스포츠의 FA 순위에서 25위에 올랐다. 공수주를 고루 갖춘 29세의 내야수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황재균 역시 보장 연봉이 200만~300만달러는 돼야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예측된다. 황재균은 오는 22일 미국 현지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훈련 장면을 공개하는 쇼케이스를 가질 예정이다.
우규민은 언더핸드스로라는 특수성이 변수다. 언더핸드스로 유형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던 선수는 정대현이다. 그는 2011년 2년간 최대 32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했으나,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국내에 잔류했다. 우규민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는 생소한 유형이라는 점이 조건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보장 몸값이 정대현 이상이 가능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물론 메이저리그 신분 보장은 이제 한국 선수들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조건이 됐다. 이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이들 모두 국내 잔류(혹은 일본 진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세계 최고의 무대에 대한 도전이 아닌 비즈니스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적어도 국내 잔류시 받을 수 있는 몸값 이상은 보장돼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는 의미다. 멀게는 국내 구단들이 유턴파에 대해 후한 대접을 해주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음은 물론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