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떠나면…' KIA, 토종 선발 고민 어쩌나

기사입력 2016-11-21 16:43


양현종. 스포츠조선DB

양현종이 해외로 진출한다면? '에이스' 이탈에 대비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는 내부 FA(자유계약선수) 나지완(4년 총액 40억원)과 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양현종은 해외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탈 가능성이 있다.

최종 결론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양현종이 국내 잔류를 선택한다면 당연히 잡는다는 입장이지만, 해외 진출의 꿈을 막아설 명분은 없다.

실제로 해외 구단들이 양현종에 관심을 보인다. 일본의 복수 구단이 적극적으로 협상안을 제시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신분 조회 요청이 들어왔다. 조건이 맞는다면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현실이 된다면, KIA는 양현종이 떠난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올 시즌 야수 쪽에서는 싹이 보이는 선수들이 등장했다. 오준혁과 노수광 최원준 이진영 한승택 윤정우 등이 1군에서 눈도장을 찍었고, 1~2년 차 신인급 중에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하지만 투수는 확실한 카드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KIA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의 공통적인 고민이기도 하다. '타고투저'가 계속되면서 신인급 투수들이 성장하는 길은 갈수록 험하다.

특히 선발진 구축이 큰 고비다. KIA는 올 시즌 헥터 노에시-지크 스프루일-양현종-윤석민-임준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임준혁은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했고, 지크는 재계약이 불확실하다. 헥터를 잡는다고 해도 선발 로테이션에 물음표가 많아진다. 윤석민과 김진우가 있지만 올해 생각보다 부상 공백이 길었던 것처럼 변수도 있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자리도 불확실하다.

결국 20대 토종 선발 투수들이 성장해야 한다. KIA는 꾸준히 타선이 강한 팀은 아니었다. 선발 야구가 반드시 동반돼야 하는 팀이다. 최근 3년간 꾸준히 10승-17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올 시즌 200⅓이닝을 던진 양현종이 빠진다면 출혈이 클 수밖에 없다. 올해 가능성을 재확인한 한승혁 홍건희 김윤동이 어떤 역할을 해줄지가 관건이다.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들이고 기대주지만, 성장하기 위해 떠안은 과제도 많다. 김명찬 이준영 전상현 정동현 등 나머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투수코치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어린 투수들을 점검하고 있다. 국내 투수들의 성장은 KIA의 2017년 성공에 달린 전제 조건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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