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련 가세한 두산 안방, KBO리그 단연 최강

기사입력 2016-11-27 16:08


지난해 전지훈련에서 훈련 중인 두산 포수들. 스포츠조선 DB.

두산 양의지(오른쪽)과 최재훈. 스포츠조선 DB.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하다는 두산 베어스 안방. 이흥련(27)의 가세로 더 막강해졌다.

두산이 FA(자유계약선수) 이원석의 보상 선수로 이흥련을 택했다. 이원석은 지난 21일 삼성과 총액 27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보상금 15억원에 4년간 연봉 3억원 씩이다. FA 규정상 원소속팀 두산은 '이원석 연봉의 200% 보상금(3억원)과 20인 보호선수 외 1명 지명' 또는 '연봉 300%(4억5000만원)'를 받을 수 있었다. 그 중 선택은 역시 전자. 3억원과 이흥련을 지명했다.

다소 예상을 깬 선택이다. 두산에는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에 박세혁, 최재훈이라는 좋은 백업 포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이 두산이 원하는 투수를 모두 보호했다. 내야, 외야 쪽에도 마땅히 매력적인 선수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두산은 지난 24일 밤 보호선수 명단을 받은 이후 고심을 거듭하다 이흥련을 택했다.

이번 결정으로 두산 안방은 단연 리그 최강이 됐다. 우선 양의지. 이견이 없는 KBO리그 최고의 포수다. 팀의 중심 타선을 책임지고 있고 머리가 좋다. 상대 타자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어떻게 볼배합을 해야 하는지, 현역 시절 박경완 SK 코치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4차전 모두 선발 마스크를 쓰며 퍼펙트 우승을 이끌었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은 하나 같이 "양의지 덕분에 호투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당연히 한국시리즈 MVP도 양의지 몫이었다.

그렇다고 양의지만 있는 건 아니다. 최재훈, 박세혁도 잘 한다. 강인권 두산 배터리 코치는 "양의지에 가려져 있을 뿐, 둘 모두 타구단 가면 주전으로 뛸 수 있다. 좋은 선수들"이라고 했다. 최재훈은 공격적인 리드가 일품이다. 박세혁은 타격 능력이 좋다. 둘은 경험만 쌓인다면 더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의 선택은 삼성 백업 포수 이흥련이었다. 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지도자와 프런트의 생각이 일치했다고 볼 수 있다. 포수는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부상 위험성이 가장 크기 때문에 '보험' 성격도 있다.

이래저래 상대 팀들만 두산을 부러워하게 됐다. 두산 내부적으로는 치열한 포수 백업 전쟁이 불가피하다.


이흥련. 스포츠조선 DB.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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