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잠잠했던 '명가' KIA 타이거즈. 2012년부터 4년간 포스트 시즌에도 나가지 못하는 '암흑기'가 있었다. 지난 2009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지난해까지 6년간 딱 한번 '가을야구'를 했다. 2013년, 2014년에는 연속으로 KBO리그 9개팀 중 8위에 그쳤다. 해태 타이거즈 출신의 한 야구인은 "KIA가 팀을 인수한 뒤 타이거즈다운 근성이 사라진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물론, 추상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근성'만으로 부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선수단을 아우르는 공감의 리더십, 구단 차원의 전략이 아쉬웠다.
지난 2년간 KIA 사람들은 '2017년'을 자주 얘기했다. 2년간 준비해 김기태 감독의 계약 3년째인 2017년 우승에 도전해보겠다는 다짐이었다. 군 복무를 마친 내야 센터라인의 주축 안치홍-김선빈의 풀가동이 가능한 시점이다. 우승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도, 우승 경쟁이 가능한 전력을 만들겠다는 구상. 이런 밑그림 속에 최형우 영입-브렛 필 포기 등 여러가지 결정이 내려
|
그런데 현 시점에서 마운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타선은 확실하게 보강이 됐다고 해도, 전력의 기본이 되는 투수진은 또 다른 문제다. '에이스' 양현종의 해외 진출 추진에 따른 우려다. 이번 시즌 15승을 거둔 헥터 노에시를 잡는다고 해도, 지난 3년간 41승을 거둔 양현종 공백을 채우긴 어렵다. 양현종을 지우고 내년 시즌 마운드 전력을 얘기하기에는 불확실한 면이 너무 많다. 새로 가세하는 하는 팻 딘이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노에시급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KIA가 해외진출을 추진중인 양현종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눌러앉힌다면, 이런 고민이 해소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전략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