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음주 운전 및 도주 행위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빅리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두고 야구계에서의 후속 처리가 뒤따를 예정이다.
강정호의 이번 일탈행위는 야구팬들의 큰 실망으로 이어졌다. 스포츠 스타들의 일탈행위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많은 연봉을 받고 사회적 지위가 올라간 만큼 처벌 수위가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강정호는 경찰이 이번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경우 향후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 그것과 별도로 야구계에서의 징계도 불가피하다. 강정호의 경우 현 소속팀인 피츠버그는 물론이고 대표팀을 관리하는 KBO도 그냥 넘길 수 없는 상황이다. 피츠버그 구단은 발빠르게 프랭크 쿠넬리 사장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강정호의 이번 사건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 사실을 모두 파악한 후 추가 성명을 낼 예정이다"고 밝혔다. 구단 차원의 징계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는 KBO 상벌위원회(위원장 양해영 사무총장) 개최 여부다. 현재 강정호는 KBO 영역이 아닌 MLB에서 뛰는 선수다. 그러나 KBO에서 성장했고 또 국가대표를 달 경우나 다시 국내로 돌아올 경우 KBO가 관리하게 된다. 그리고 KBO는 올해 1월초 오승환을 조건부로 징계한 전례가 있다. 당시 오승환은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2014년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한 사실이 드러나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받았다. KBO 상벌위원회는 오승환이 국내 복귀시 한 시즌의 절반(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도록 했다. 이 징계가 오승환의 WBC 대표팀 차출의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KBO 입장에선 오승환의 전례가 있어 이번 강정호의 징계 처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지난 1월 오승환은 일본을 떠나 미국 MLB 진출을 추진하고 있었다. 오승환은 당시 소속팀이 없었다. 오승환과 계약한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원정 도박 행위에 대해 큰 문제될 게 없다고 봤다.
그러나 강정호의 경우는 다르다. 강정호는 현재 피츠버그 소속 선수이며 빅리거다. 피츠버그 구단과 MLB에서 징계를 할 경우 KBO에서도 복귀시를 전제로 조건부 징계가 필요한 지도 검토가 필요하다.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할 때 KBO가 아무런 조치 없이 넘길 경우 비난의 화살이 KBO로 날아갈 수도 있어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