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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행복과 기쁨을 다 누린 것 같다."
최형우는 1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세 자리 중 하나를 차지했다. 총 유효 투표수(345표) 중 311표(90.1%)로 외야수 후보 14명 중 최다 득표했다. 투수 부문 1위 더스틴 니퍼트(314표)와 포수 양의지(312표)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최형우는 올해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성적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KBO 역사에는 FA 계약으로 팀을 이적해 KIA 소속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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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의 올해 성적은 야수 중 단연 최고였다. 타율(0.376) 타점(114개) 안타(195개) 3개 부문에서 1위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출루율(0.464)과 장타율(0.651)은 2위 그리고 홈런은 31개로 7위에 올랐다.
최형우의 올해 경기력은 NC 4번 타자로 뛴 에릭 테임즈를 넘어 독보적이었다. 야수 중에는 비교할 상대가 없었다.
최형우는 지난달 KBO리그 정규시즌 MVP 경쟁에선 두산 베어스 에이스 니퍼트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니퍼트가 불참한 카스포인트 시상, 은퇴선수협회 시상 등에서 대상을 쓸어담았다.
그는 2002년 포수로 삼성에 입단 이후 15년 만에 프로 선수로 최고의 정점을 찍었다. 여기까지 달려오는 동안 방출과 군입대(경찰야구단) 그리고 재입단(삼성)의 우여곡절을 이겨냈다. 최형우는 KBO리그 역사에서 바닥까지 떨어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경우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100억원에 대한 평가는 최형우가 앞으로 4년 동안 KIA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달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