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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한 뒤 이적한 차우찬(LG)과 우규민(삼성)은 공교롭게도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맞트레이드 느낌이다. 몸값은 차우찬이 4년간 95억원, 우규민이 4년간 65억원으로 차이가 있지만 LG와 삼성은 같은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확실한 두 자릿수 승이 가능한 선발투수.
드넓은 잠실구장으로 옮기게 되면 피홈런수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차우찬은 2015년 28피홈런, 2016년 16피홈런을 기록했다. 건강하게 170이닝 안팎을 버틴다면 2015년 자신의 최다승 경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사타구니 근육부상으로 두달 가까이 쉬었지만 어깨나 팔꿈치를 크게 다친 적은 없다.
LG구단이 투수 역대최고액 카드를 꺼내든 것은 그만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뒤 A급에서 특급으로 거듭난 장원준 사례도 참고자료가 됐다.
두번째는 잠실을 떠나 인천 문학구장 다음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의 적응이다. 삼성은 우규민의 땅볼 생산능력에 큰기대를 걸고 있다.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 구사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버틸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차우찬과 우규민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긴 어렵다. 차우찬은 좋은 투수고,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누가 더 좋은 성적을 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규민은 어찌보면 올해가 최악인 상황이었다. 더 좋아질 부분만 남았다"고 밝혔다.
내년 둘의 활약에 따라 두 구단 관계자 뿐만 아니라 이들을 11년간 응원했던 양팀 팬들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