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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갈수록 외국인 선수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그런데 돈을 써서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데 2016시즌의 외국인 농사는 결과적으론 흉년이었다. 두산의 니퍼트가 22승을 거두고 보우덴이 18승을 하는 등 좋은 투수들이 많았다. 평균자책점 10위 중 5명, 다승 10걸에 오른 11명의 투수 중 5명이 외국인 투수였다. 여전히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고 하지만 규정이닝을 채운 외국인 투수가 9명에 불과하다는 것은 외국인 투수의 성적 편차가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즌 시작할 때 총 21명의 외국인 투수가 있었지만 완주하며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10명(넥센에서 kt로 이적한 피어밴드 포함)에 불과했다. 교체가 없었던 팀은 두산(니퍼트-보우덴)과 NC(해커-스튜어트), 롯데(린드블럼-레일리), KIA(지크-헥터) 등 4개 팀밖에 없었다. LG와 SK는 1명씩만 교체했고, 삼성과 넥센, 한화, kt 등 4개팀은 2번의 교체 기회를 다 쓰기도 했다. 넥센과 LG는 교체해서 더 좋아진 케이스였지만 다른 팀들은 그렇지 못했다.
삼성의 경우 웹스터와 벨레스터 등 2명으로 시작했지만 둘 모두 교체해 레온과 플란데가 왔지만 바꾼 투수들도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 4명이 던진 총 이닝수는 160이닝에 불과했다.
KBO리그에서 뛰기엔 실력이 모자란 투수들도 있었지만 구단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교체에 한몫했다. 피어밴드의 경우 넥센에서 2년째 뛰다가 밴헤켄이 돌아오면서 퇴출됐는데 kt가 바로 영입을 했다. 피어밴드는 2개팀에서 182이닝을 소화해 7승13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승리는 넥센에서 5승, kt에서 2승에 머물렀지만 평균자책점은 전체 12위, 외국인 투수 중에선 6위에 해당하는 좋은 모습이었다. 넥센이 에이스로 활약했던 밴헤켄이 일본에서 퇴출되자 그를 영입했고, 어쩔 수 없이 피어밴드를 내보내야했다.
국내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더디면서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웬만한 팀은 이제 외국인 투수가 1선발이다. 그래서 더 좋은 투수를 찾아야 하고 그만큼 돈을 더 써야하는 시대가 됐다.
모든 팀들은 새롭게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면서 니퍼트를 꿈꾼다. 내년시즌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외국인 투수는 몇명이나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6시즌 규정이닝 채운 외국인 투수(규정이닝 144이닝)
KIA=헥터=206⅔
SK=켈리=200⅓
LG=소사=199
롯데=레일리184⅔
넥센-kt=피어밴드=182
두산=보우덴=180
롯데=린드블럼=177⅓
두산=니퍼트=167⅔
KIA=지크=152
NC=스튜어트=150
21명중 10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