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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민경삼)
두 번째는 단장의 역할론이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단장은 현장을 보조하는 지원 역할에 그쳤다. 민경삼 전 단장과 김태룡 두산 단장 등 야구인 출신 단장들은 일정부분 자신의 고유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나머지 단장들은 그렇지 못했다.
지난달 한화 이글스는 구단 혁신을 외치며 박종훈 NC 다이노스 육성본부장을 단장으로 모셔왔다. 1군 운영은 김성근 감독에게 맡기고 나머지는 모두 챙긴다. 박 단장은 선수 구성과 코칭스태프 인선까지 깊숙한 곳까지 관여한다. 야구인을 넘어 1군 감독 출신 단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KBO리그에서 단장의 역할은 확대되는 추세다. 메이저리그는 이미 프런트의 장기비전과 구단 운영이 경쟁력의 원천으로 자리잡았다. 일본프로야구도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식 구단 운영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권한이 커지면 책임도 커지는 법이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맨먼저 감독이 옷을 벗지만 앞으로는 얘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단장도 점차 운명공동체로 인식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