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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팀, 나 개인까지 다 안좋아질 수 있다."
LG 트윈스 류제국은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 무대 데뷔 후 꾸준히 국가대표팀 합류 희망사항을 드러냈었다. 늘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국가대표로서의 부담감도 즐거운 책임감으로 느낄 수 있는 성격 탓에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 입기를 희망했었다. 특히, 지난 9월 김인식 감독이 대표팀 우투수 부족 현상을 언급하며 류제국의 이름을 얘기했을 때 류제국이나 소속팀 양상문 감독 모두 기쁨을 드러냈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신년하례식 후 류제국에게 직접 몸상태를 물었다. 류제국은 "민감한 부분이기는 하다"고 운을 떼며 "던지려면 던질 수는 있을 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괜히 나섰다가 나라, LG팀, 그리고 내 개인까지 다 안좋을 수 있을까 걱정이다. 국가를 위하는 것도 분명히 중요하지만 팀과 개인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류제국은 어깨 상태에 대해 "작년 포스트시즌 즈음부터 어깨가 안좋았다. 하지만 너무 중요한 경기들이 이어지기에 던졌다. 시즌 종료 후 어깨에 포커스를 맞추고 재활을 해왔다. 지금은 재활이 거의 끝난 단계고 8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쉽게 대표팀 합류는 무산됐지만, 류제국은 주장으로서 LG의 새 시즌 도약에 도움이 되고 싶다. 류제국은 "개인적으로 잡아놓은 목표가 있다. 감독님은 오버하지 말라고, 작년(13승)만큼만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내 조금 더 높은 목표는 15승이다. 작년 아쉬웠던 몇 경기가 있었는데, 그것만 보완하면 15승도 가능할 것 같다. 또 하나 개인 목표는 한국시리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 우리가 올라갔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다. 올해도 4강에만 들면 두산 베어스를 견제할 팀은 우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