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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대만에 2군 전지훈련 캠프를 마련했다.
정대현의 2군 캠프행은 이미 지난해 마무리 훈련을 마칠 때부터 예정됐던 일이다. 대만에서 후배들과 함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부상 염려가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특유의 날카로운 구위도 되찾아야 한다. 정대현은 연봉 협상도 늦어져 지난달 31일이 돼서야 1억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정대현은 지난 시즌 부상 등에 따른 구위 저하로 24경기 등판에 그쳤고, 1승, 8홀드, 평균자책점 5.19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3억2000만원이었던 연봉이 2억원이나 깎였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처지였고, 지금은 재기를 할 수 있는 몸을 하루라도 빨리 만드는게 중요하다. 롯데의 주력 불펜진은 손승락 윤길현 강영식 이명우 이정민 등 베테랑들이 대부분이다. 정대현도 마찬가지다. 1군에 오르더라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이번 애리조나 전지훈련 명단에서도 뺀 이유다. 2군 캠프부터 착실하게 경험을 쌓으라는 배려다. 게다가 고교 시절 피로가 쌓인 탓에 어깨 통증도 가지고 있어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윤성빈은 지난달 사직구장에 나가 개인훈련을 하는 동안 구단으로부터 어깨 재활 프로그램을 받아 부위별 보강운동과 유연성 운동 등을 소화했다.
그러나 윤성빈은 언젠가는 롯데의 선발 마운드를 이끌어야 할 재목이다. 최근 롯데 1차 지명 선수중 기대만큼 성장한 투수는 없다. 윤성빈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눈독을 들일만한 건장한 신체조건(키 1m95, 몸무게 95㎏)을 지니고 있는데다 직구 구속이 150㎞를 웃돌 정도로 자질도 충분하다. 2군 캠프에서 윤성빈은 실전보다는 기초 체력과 기술, 팀플레이 등 프로 무대에 필요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다.
선수 생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정대현은 2군 전훈캠프에서 자신의 활용가치를 증명해야 보여야 하고, 이제 막 성인 무대에 들어선 윤성빈은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길러야 한다. 두 선수는 1군의 부름을 받기 위해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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