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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에 있는 차우찬, LG 동료들에 전한 메시지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2-09 11:11



"선, 후배님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LG 트윈스. 선수들이 아침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있다. 바로 훈련 스케줄 표다. 오늘 어떤 훈련이 실시되는지, 내가 언제 어디에 있어야 할 지 모르면 훈련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그래서 LG는 모두가 필수적으로 봐야하는 훈련 스케줄표에 지난해부터 특별한 메시지를 삽입하기 시작했다. 유지현 코치의 아이디어였는데, 전 선수단이 돌아가며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적는 것이었다.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명언이라든지, 아니면 진심으로 전하고 싶었던 개인 얘기들을 그 공란에 채울 수 있었다. 그렇게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고, 팀워크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LG는 올해도 훈련 스케줄 표 밑을 비워놨다. 박종호 코치가 선봉에 섰다. 박 코치는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돌이켜 보면 스위치 타자라는 출구를 찾아 '타격왕, 골든글러브'라는 입구로 들어왔습니다. 확실한 내 출구를 찾아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과 애인을 만나세요. 박종호."라는 감동적인 문구로 선수단의 심금을 울렸다.

9일(한국시각)에는 특별 손님이 이 칸을 채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훈련으로 괌에 머물고 있는 차우찬이었다. 차우찬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4년 95억원의 조건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대표팀 차출로 인해 아직 훈련장에서 동료들을 만나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메시지로 전했다.


◇차우찬의 메시지가 적힌 훈련 스케줄 표.  사진제공=LG 트윈스
차우찬은 "안녕하십니까 차우찬입니다. 거창한 말보다 건강하고 후회없이 한 시즌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가 힘드시겠지만 힘든만큼 얻는 게 많은 거라 믿습니다. 선, 후배님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괌에서 차우찬."이라고 적었다.

괌에서 애리조나까지의 먼 거리, 차우찬의 진심이 LG 동료들에게 잘 전달됐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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