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LG 트윈스. 선수들이 아침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있다. 바로 훈련 스케줄 표다. 오늘 어떤 훈련이 실시되는지, 내가 언제 어디에 있어야 할 지 모르면 훈련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그래서 LG는 모두가 필수적으로 봐야하는 훈련 스케줄표에 지난해부터 특별한 메시지를 삽입하기 시작했다. 유지현 코치의 아이디어였는데, 전 선수단이 돌아가며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적는 것이었다.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명언이라든지, 아니면 진심으로 전하고 싶었던 개인 얘기들을 그 공란에 채울 수 있었다. 그렇게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고, 팀워크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LG는 올해도 훈련 스케줄 표 밑을 비워놨다. 박종호 코치가 선봉에 섰다. 박 코치는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돌이켜 보면 스위치 타자라는 출구를 찾아 '타격왕, 골든글러브'라는 입구로 들어왔습니다. 확실한 내 출구를 찾아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과 애인을 만나세요. 박종호."라는 감동적인 문구로 선수단의 심금을 울렸다.
9일(한국시각)에는 특별 손님이 이 칸을 채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훈련으로 괌에 머물고 있는 차우찬이었다. 차우찬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4년 95억원의 조건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대표팀 차출로 인해 아직 훈련장에서 동료들을 만나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메시지로 전했다.
◇차우찬의 메시지가 적힌 훈련 스케줄 표. 사진제공=LG 트윈스
차우찬은 "안녕하십니까 차우찬입니다. 거창한 말보다 건강하고 후회없이 한 시즌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가 힘드시겠지만 힘든만큼 얻는 게 많은 거라 믿습니다. 선, 후배님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괌에서 차우찬."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