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중국 23세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중일전에서 실력뿐 아니라 매너에서도 졌다.
중국은 25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결승에서 0대4 대패를 당하며 우승을 놓쳤다.
역대 최초로 결승에 올라 첫 우승을 노린 중국은 전반 20분만에 일본 미드필더 듀오 오제키 유토와 오구라 고세이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끌려갔고, 후반 14분 사토 류노스케와 31분 오구라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골키퍼 리 하오의 신들린 선방 덕에 5경기 전 경기 무실점 행진을 벌이던 중국의 '만리장성'은 일본과의 현격한 전력차를 절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중국 내에선 "단순히 결승전 스코어를 넘어 현재 중국과 일본 축구의 격차를 보여준다"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충격이 컸다.
Xinhua연합뉴스
매너에서도 졌다. 일본 축구전문지 '사커다이제스트' 등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거친 플레이를 보였다. 특히 0-4로 뒤진 후반 막판에는 강한 공격성을 보였다. 베흐람 압두웰리는 시마모토 유다이에게 거친 태클을 가했고, 양시는 나가노 슈토와 몸싸움을 벌였다. 후반 45분, 시마모토가 다시 압두웰리에게 태클을 당해 오른발 부위에 고통을 호소했지만, 카드가 주어지지 않았다.
해설을 맡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 사토 히사토는 심판의 판정에 "만족스럽지 않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수비수 나가노가 팔꿈치 공격에 쓰러졌지만, 이번에도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다.
일본 팬들은 SNS에 "정말 형편없는 경기였다", "중국은 늘 똑같다", "망신스러운 짓을 했군", "쿵푸 축구 같으니", "어린 재능을 싹부터 꺾으려 하지 마", "멋지지 않다" 등의 분노에 찬 글을 올렸다. '거친 플레이', '쿵푸축구'가 트렌드 검색어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의 성공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보이는 거칠고 공격적인 플레이는 여전히 문제다. 이러한 행동이 해당 연령대에서 용인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사커다이제스트'는 '다행히 일본엔 부상자가 없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라고 했다.
2028년 LA올림픽에 대비해 21세이하 선수로 스쿼드를 꾸린 일본은 2024년 카타르대회 우승에 이어 사상 최초로 두 대회 연속 우승컵을 들었다. 2016년 카타르대회 우승을 묶어 통산 우승 횟수는 3회로 늘었다.
일본과 달리 23세이하로 팀을 꾸린 대한민국 이민성호는 준결승에서 일본에 0대1로 패하고, 3-4위전에서 한국인 지도자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6대7로 패해 4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2020년 태국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뒤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선 8강 탈락했다. 한국 역시 U-23 레벨에서 일본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