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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영입이 난항이다. 지난 8일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 좌완 투수를 거의 손에 넣었다가 막판에 놓쳤다. 해당 선수의 자녀가 태어나는 바람에 가족들이 한국행에 반대했다. 구단과의 이적료 협상, 연봉 협상 등은 순조로웠다. 한화로선 허탈한 표정이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기보다는 이럴 때일수록 경쟁력 있는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화는 지난 6일 계약이 초읽기라는 판단 아래 석장현 운영팀장을 미국으로 급파했다. 석 팀장은 최근까지 스카우트 업무를 담당해왔다. 지난 5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에게 "조만간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떠났다. 박종훈 한화 단장도 미국으로 떠나는 직원을 따로 불러 "무조건 잡아오라"는 특명을 내렸다. 상당히 공을 들인 선수였기에 아쉬움이 크다. 조건과 대우 등 금전적인 부분에선 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B플랜을 가동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크게 흔들릴 이유는 없다. 입단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변수도 감안했다. 어차피 복수의 후보를 두고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다른 후보와 곧바로 접촉중이다. 하지만 에스밀 로저스는 현 단계에선 아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건강이 문제다. 지난해 7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지만 본인 스스로 베스트 컨디션은 5월이 돼야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악몽같은 4월을 보냈던 한화로선 한달을 버릴 순 없는 노릇이다.
한화는 현재 접촉중인 투수 역시 이번에 영입한 거물급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원투 펀치로 짝을 이룰만한 능력을 지녔다고 전했다. 한화는 지난해말까지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무리지으려 했지만 1월말로 미뤄졌고, 이미 스프링캠프는 시작된 상황이다. 늦어도 이달 하순까지는 영입이 마무리돼야 3월 1일부터 시작되는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라도 합류할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