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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지난 12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를 상대로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1대18 패배. 김성근 한화 감독은 "때로는 얻어터지면서 배운다. 잘 졌다"며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경기 전날 "망신만 안 당하면 좋겠지만 크게 질 것 같다"고 했던 김 감독이다. 얻은 것이 있었다는 뜻이다.
과연 배영수가 김 감독의 올시즌 소원인 '선발 야구'를 실현시킬 수 있을까. 불펜 필승조 혹사논란에 "선발이 없지 않나. 나도 선발야구 하고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김 감독이다. 올시즌 한화 선발진은 60% 확정된 상태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새로 합류할 외국인 투수, 이태양 윤규진까지 4선발이다. 장민재 송은범 배영수가 5선발 한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밀리면 중간으로 나가야 한다. 김 감독은 "의욕도 좋고 꽤 준비가 잘된 선수도 보인다. 6인 선발까지도 생각할 수 있다"며 웃었다. 100% 성에 차진 않지만 선수들에게 보내는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가 섞여 있다.
배영수는 한화 선발마운드의 가장 큰 변수다. 128승(109패)으로 현역 최다승인 배영수는 2015시즌을 앞두고 3년간 21억5000만원에 FA로 입단했다. 2015년 4승11패(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2016년을 통째로 쉬었다. 올해는 계약 마지막해다. 본인 스스로도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해 일본 교육리그부터 꾸준하게 몸을 만들고 불펜피칭, 실전피칭을 이어왔다.
배영수가 부활해 두자릿 수 승수를 기록한다면 한화는 대어급 외부FA 영입과 맞먹는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