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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삼진잡은 린드블럼 "이제 공평해졌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3-02 11:40


박병호와 조쉬 린드블럼이 2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맞대결을 했다. 사진은 2015년 시범경기에서 박병호가 린드블럼으로부터 홈런을 빼앗은 뒤 베이스를 돌고 있는 모습. 스포츠조선 DB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열리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과거 KBO리그에 몸담았던 선수간 맞대결이 펼쳐져 관심을 끌었다.

미네소트 트윈스 박병호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조쉬 린드블럼이 2일(한국시각)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투타 대결을 가졌다. 이날 박병호는 4번 지명타자로 나섰고, 린드블럼은 선발로 등판했다. 박병호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반면 린드블럼은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피츠버그가 3대1로 승리했다.

두 선수는 1회초 만났다. 미네소타는 1사후 조 마우어의 사구, 브라이언 도저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린드블럼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날 경기전 린드블럼은 박병호를 찾아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두 선수는 KBO리그 시절 맞대결에서 13타수 5안타(타율 0.386) 1홈런 4삼진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나름 강한 모습을 보인 것. 피츠버그 지역 신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이날 두 선수의 대결을 집중조명하며 린드블럼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린드블럼은 "박병호는 (KBO에서)나를 상대로 홈런을 하나 친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주고받았으니 이제 공평해진 셈이다"고 말했다.

이어 린드블럼은 "KBO리그에서는 타자들이 투스트라이크 이후 거의 모든 공을 파울로 걷어내며 악착같이 달라붙는다. 또 10개팀 뿐이라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배울 수 밖에 없었다"면서 "일종의 체스 게임을 두는 것과 같았다. 타자들을 상대로 투구하는 법을 정말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2015~2016년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통산 62경기에서 23승24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첫 시즌에는 210이닝을 던지며 맹활약했으나, 두 번째 시즌에는 기복을 보이며 평균자책점 5.28로 부진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린드블럼과 재계약을 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린드블럼이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 미국에 남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태어난 딸이 심장병을 앓고 있어 머나먼 타국으로 떠날 수는 없었다.

두 선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메이저리그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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