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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초청 손님이 있다. 연습경기 파트너인 경찰 야구단과 상무 야구단이다. 두 팀은 A조 4개국 대표팀과 연이어 경기를 치렀다. 한국 대표팀으로선 상대전력을 비교 체크할 수 있는 훌륭한 시금석이었다.
이번 연습경기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선수들의 시차적응과 경기력 향상, 실전감각 돋우기 등을 위해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실전이다. 상무 야구단과 경찰 야구단에는 따로 경기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다. 교통비와 식사 정도만 제공된다. 경찰 야구단은 경기도 고양이 연고지여서 숙소제공도 없었다. 상무 야구단은 경상북도 문경이 연고지다. 상무 야구단에는 선수단 숙소가 따로 제공됐다.
경찰 야구단과 상무 야구단은 군복무 중인 야구선수들이 모여있다. 대부분 프로에서 활동했던 어린 선수들이다. 두팀은 실력이 검증되지 않으면 입단이 불가능한 선별조직이다. 각 프로팀의 미래 기대주가 성장하고 있다.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은 아예 한국전에 맞춤형 전략을 펴기도 했다. 4일 연습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경찰 야구단에 11대1로 이겼다. 타선 자신감이 꼭 필요했던 마지막 리허설다운 적절한 대응이었다. 유승안 감독은 대만전에선 경기중 무차별 도루 사인을 내기도 했다. 베이스러닝에 대한 상대 수비대처를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확인토록 하기 위함이었다. 유 감독은 "일부러 수비 매커니즘과 포수의 대응 등을 보여줬다. 전술운용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는 수시로 상대팀 전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도 목격됐다. 실제로 부딪혀 보면 지켜보는 것과는 다른 감이라는게 있다. 덕아웃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른바 '촉'이다. 이 또한 홈 이점이라면 이점이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