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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 나가면 흔들' 오설리반은 적응 중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3-15 15:44


션 오설리반. 스포츠조선DB

션 오설리반의 KBO리그 적응은 순조로울까?

넥센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투수 오설리반은 입단 당시부터 기대를 많이 모았다. 넥센이 앤디 밴헤켄을 제치고, 1선발을 맡을 만한 투수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설리반은 총액 110만달러(약 13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그간 넥센 구단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규모다. 비록 옵션 포함 액수지만, 그만큼 오설리반에 대한 기대치가 포함돼 있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 등판에서 보여준 모습은 다소 불안했다. 주니치 드래곤즈전 1이닝 4실점, KIA 타이거즈전 2이닝 4실점 등 매 경기 실점이 있었다. 깔끔하게 막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때문에 오설리반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못 해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반면 밴헤켄은 자신의 페이스대로 순조롭게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둘을 비교했을 때 밴헤켄의 안정감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넥센 장정석 감독은 "오설리반이 한국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봤다. 장 감독은 "환경적인 차이가 분명히 있다. 마운드가 딱딱한 미국에서 오래 던졌던 투수고, 일본 오키나와 구장들은 마운드가 훨씬 부드러운 편이었다. 오늘(15일) 시범경기를 치를 마산구장이나 홈인 고척돔은 마운드가 딱딱한 편이다. 연습경기 부진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아마 시범경기 등판을 보면 70~80%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 오설리반은 희망과 과제를 함께 남겼다. 투구 전반적인 내용은 오키나와 연습경기 때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8㎞까지 기록했고, 삼진도 3개를 솎아냈다.

하지만 주자 출루 이후에는 흔들리는 모습이 두 차례 나왔다. 1회말 1사에 김성욱이 3루수 김민성의 실책으로 출루하자 곧바로 보크가 나왔다. 보크에 신경쓰다 권희동과의 승부에서도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고 말았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나며 위기를 자초했다.

1실점 한 3회에도 1사에 안타, 2루 도루를 허용하고 3루수 실책으로 점수를 내줬다. 적시타를 맞지는 않았다. 다만 주자 출루 시 견제 모션 등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다. KBO리그 타자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스트라이크존에도 완벽히 적응하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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