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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볼·볼' SK 투수들, 제구 난조가 숙제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3-17 16:25


박종훈. 스포츠조선DB

시범경기인데 이닝 도중 투수코치가 두번이나 마운드에 올라갔다. SK 와이번스의 최대 고민은 투수들의 제구 난조다.

SK는 1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전에서 5대5 무승부를 기록했다.

NC를 상대한 SK는 이틀간 올라오는 투수마다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많은 투구를 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16일 경기에서 선발 후보 문승원에 이어 임치영 신재웅 오수호 김성민을 차례로 올려 테스트 했다.

이날 SK 투수들이 상대한 볼넷은 8이닝 동안 4개. 볼넷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투구 내용을 뜯어보면 볼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는 일이 빈번했다.

이튿날도 마찬가지. SK 선발은 박종훈이었다. 잠수함 투수인 박종훈도 5선발 후보 중 한명이다. 하지만 1회부터 볼 때문에 위기를 자초했다.

NC의 1번부터 3번타자까지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채웠다. 4번 스크럭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이 첫 아웃카운트. 모창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자 데이브 존 투수코치가 통역과 함께 직접 마운드를 방문했고, 이후 한층 안정을 찾았다.

두번째 투수 임준혁도 선발 후보다. 이날 임준혁은 볼넷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몸에 맞는 볼과 장타로 고전했다. 당초 힐만 감독은 임준혁을 18일 광주 KIA전 두번째 투수로 예고했으나 하루 앞당겨 등판을 소화했다.

세번째 투수 김태훈도 제구가 문제였다. 6회에 등판해 1아웃을 잡고 손시헌과 김태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주자가 모이니 실점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출전 이후 소속팀에서 첫 실전에 나선 박희수도 볼넷과 폭투가 나오는 등 제구가 완전치 않았다. 9회 서진용의 깔끔한 투구가 위안거리였다.


SK는 아직 투수진 보직 정리가 되지 않았다. 시범경기가 최종 무대다. 힐만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 "투수들의 컨디션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했지만, 현재까지는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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