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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데이비드 허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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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개막 전부터 악재를 맞이했다. 개막전 선발 유력 후보이던 좌완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팀에서 잠시 이탈한다. 개막전 등판이 불가함은 물론이다.
LG 양상문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조금은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무릎 부상을 당했던 허프의 상태를 알렸다. 허프는 지난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경기 전 스트레칭을 하다 무릎에 탈이 나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었다.
양 감독은 "오른쪽 무릎 바깥쪽 인대를 다쳤다. 왼발로 지탱하고, 오른발을 잡아당기는 스트레칭을 하다 힘이 몰렸는 지 충격이 있었다고 한다. 의사 소견으로는 1주일에서 10일 정도 지나면 움직일 수 있다. 이후 1군 경기에 완벽한 몸으로 등판하려면 4주 정도가 걸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사실 허프의 부상이 어느정도 있을 것이라는 건 20일 결과로 어느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 허프는 20일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전문의가 21일 출근을 해 확진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만약, 무릎 상태가 깨끗했다면 다른 담당의가 쉽게 판단을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뭔가 문제가 발생해 최고 권위의 전문의를 21일까지 기다린 결과가 됐다. 양 감독은 허프의 치료와 재활에 대해 "어떻게 하면 빠르게, 완벽하게 나을 수 있는지 다각도로 연구하고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허프는 부동의 개막전(3월31일 고척돔 넥센 히어로즈전) 선발이었다. 지난해 교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고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구위, 로테이션 등 여러 면을 고려했을 때 개막전 선발 출격이 확정적이었다. 하지만 허프가 약 1달 동안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됨에 따라 LG는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일단 개막전 선발을 정해야 한다. 이변이 없다면 헨리 소사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 1달을 버텨줄 대체 선발이 필요하다. 일단 5선발 임찬규가 4선발로 앞당겨진다. 양상문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김대현을 5선발 후보로 테스트했는데, 그에게 기회가 갈 수도 있고 잠잠했던 이준형도 투입 가능성이 있다. 양 감독은 "누구라고 딱 정하지 않고, 상대 팀에 따라 맞춤형 선발을 내보낼 구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좌타자가 많은 팀이면 좌완 릴리프 윤지웅이 깜짝 선발로 투입되는 식이다.
LG는 올시즌을 앞두고 허프-소사-류제국-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어메이징4'를 완성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려놨다. 이 선발진이 정상적으로만 가동되면, 긴 페넌트레이스를 안정적으로 꾸려가며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개막 전부터 암초를 만났다. 과연, 허프의 부상이 LG의 시즌 초반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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