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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혁-임창용의 든든함이 철벽 불펜으로 이어질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3-21 21:12


2017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시범경기가 1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한승혁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3.14.

KIA 타이거즈의 대권도전에 불안요소 중 하나는 불펜이다.

KIA팬들에겐 어느 팀에 견주어도 이겨낼 수 있을 것같은 강력한 타선과 '200이닝 듀오' 양현종-헥터의 원투펀치가 한국시리즈에서 뛰는 모습은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 바람이 이뤄지기 위해선 불펜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지난해 불펜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KIA다. 선발이 아무리 잘던져도, 타선이 아무리 터져도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치른게 많았다.

시즌 후반 임창용이 마무리를 맡으며 어느정도 안정화가 되는 모습이었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긴 부족했다. 선발이 내려간 뒤 리드를 계속 이어갈 필승조가 확실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올시즌엔 일단 희망이 보인다. 임창용이 마무리를 맡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셋업맨으로 한승혁이 포진된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154㎞를 뿌렸던 한승혁은 시범경기서도 강력한 직구를 뿌리고 있다. 지난 14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첫날부터 156㎞를 뿌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2경기서 2이닝을 던져 안타와 4사구 없이 삼진만 4개를 잡으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고질이었던 제구력이 업그레이드되며 올시즌 기대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선 벌써 한승혁을 마무리로 쓰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승혁이 셋업맨으로 8회를 깔끔하게 막아준다면 마무리 임창용이 편안하게 경기를 끝낼 수 있다.


2월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KIA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임했다. KIA는 오키나와에서 3월 10일까지 전지훈련을 펼친다. 동료들과 함께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임창용.
오키나와=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1
한승혁과 임창용이 확실히 자리를 잡으면 KIA의 불펜 고민은 크게 줄어든다. 헥터와 양현종, 팻 딘이 6이닝 정도 던진다고 가정하면 7회만 잘 막으면 한승혁에게 마운드를 이어줄 수 있다. 1∼3선발 투수들이 던질 때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하고 4,5선발이 4∼5이닝 정도만 던질 때만 중간계투진이 2∼3이닝을 막으면 된다. 김광수와 박지훈 심동섭 등이 중간을 책임져줄 투수들이다.

지난해보다 더 강력해진 타선이 불펜진의 도우미가 될 수 있다. 아무래도 타선이 터저 리드를 잡으면 상대팀은 경기 후반 필승조보다 추격조를 투입할 수밖에 없다. 추격조 투수들이 필승조 투수보다 구위가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타선이 더 점수를 뽑아 줄 수 있다. 그러면 불펜진이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고 그러면서 쌓이는 자신감이 접전상황에서도 안정된 피칭을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

김진우와 안치홍이 갑작스런 늑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기는 했지만 희망적인 요소가 많은 KIA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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